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2011 대장경천년 세계축전

왼다리베드로 2011. 10. 18. 20:14

합천 가야에 위치하는 해인사  인근 구릉지에는 대장경을 콘텐츠로 삼은 축제가 구월 하순부터 열리고 있다.

 

시월 첫 주말을 만끽하기 위해 동업자와 단둘이서 오랜만에 창원에서 합천 골짜기로 찾아 가는 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거의 대구까지 근접하여 88 고속도로를 타고서야 고찰 해인사 인근에 도착된다.

오후 두시경에 도착되니 즐길거리는  별로 없고 전시공간에는 관람객이 헐 빈 하다.

입장권 구매소에서는 합천군 위생과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숙박업, 음식업 관련 할인 혜택을 안내하는데 열심이다. 야외 방송에서는 언덕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식업체의 시식행사를 안내하느라 시끄럽다.

 

입장권이 다소 높은 금액 때문인지 몇몇 입장객은 영수증 발급 문제로 창구직원과 다투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띈다. 무엇인가 기대치에 크게 모자란 불만이 가득한 것 같다. 필자도 입장권이 아까워서 전시물을 대충 둘러보고 절집을 왕래하는 셔틀버스에 올랐는데 어디에도 절집을 안내하는 표지판은 보이지 않고 식당을 호객하는 사람들뿐이다. 관람객 스스로 알아서 길가에서 바로 보이는 성보박물관에 삐금 들여다 보고는 다시 왕복 셔틀버스에 오르고 만다.

고작 대장경 원판 두장을 컴컴한 공간에 차려놓고 세계문화축제를 들먹거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고즈넉한 절집의 마당에서 온갖 잡념을 비우고 정갈한 마음으로 가을을 담아 오려던 나름대로 계획이 여지없이 수포로 돌아갔다.

 

오늘도 언론에서는 관람인원이 30만이니 70만이니 하고 요란하다. 기획회사의 마케팅이 아닌가 의구심이 든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데 필자의 식견이 짧은 탓인지 도무지 전시물은 유치하기 짝이 없다.

이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의 많은 연구와 분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 축제가 그야말로 세계에서 최고의 축제가 되어 한국인의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비주얼, 콘텐츠 분야에서 빠르게 발전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