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사흘간 매일 약 30 여분 동안 보리똥 열매를 따느라고 애를 썼다.
농원에 세 그루의 보리수나무가 잘 자라다가 작년 겨울 혹한에 한그루가 동해를 입어 고사되고 두 그루는 가지가 휘어질 정도로 빨간 열매가 빼곡히 달렸다.
처음 이름도 모르는 나무가 이웃의 담장 너머 빨갛게 열매로 달린 게 탐스러워 이듬해 노지 삽목을 시도한 지가 7여 년 전 일이다. 약 15센티미터의 삽목 주가 이제는 어른 키를 훌쩍 넘어 작년부터 열매를 생산하고 있다.
이틀 전의 것은 황설탕과 1:1 배합으로 담갔고 오늘 수확한 것은 별도의 용기에 즙으로 담글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보리똥나무는 덩굴성으로 남해안과 제주도에 서식하는 잎이 지지 않는 상록성 보리수나무가 있고 일명 보리 장나무, 볼레 나무, 잎 보리 장나무, 봄보리 똥 나무라고도 부르며 잎이 지는 낙엽성 보리수나무는 가시가 있고 역시 다른 이름이 많다. 왕보리수나무, 민 보리수나무, 긴 보리수나무 등이 그것인데 농원에 있는 것은 뒤에 것이다.
보리똥 열매는 기침, 가래, 천식, 알코올 중독, 산후부종, 만성기관지염, 지혈작용이 있다고 하며 '보리똥 열매 서말이면 천식이 떨어진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기관지 계통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