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전국적인 비 예보가 있어 동업자와 함께 토요일 처갓댁 인근의 과수원에 가을걷이를 나섰다.
처갓댁 길이 예전만큼 동업자에게 감동적이지는 않지만 친동생인 처남을 만나러 가신다고 횟감에 밑반찬 준비에 아침부터 한바탕 호들갑을 떨었다.
고속도로는 단풍나들이 객들로 아침부터 승용차의 행렬이 제법 눈에 띈다.
처갓댁 마을은 예전에는 사과 주산지였으나 사과 생산 하한선이 중부지방을 지나 강원도 인근까지 북상한 관계로 반시감이 대체 작목으로 변한 지 오래지만 몇몇 농가들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신지 지금도 사과 농사에 열심이시다. 마을 입구 사과밭을 지나면서 동업자는 벌써 '데자뷔'현상이 작동되고 만다.
"오호! 저 사과,, 아 이 사과,,"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으로 오십 년 전 추억 속으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추억에는 사탕이 발리고,,,사탕발린 추억 속으로 잠시 내버려 둘 수 밖에는,,,,,,없다.
과수원의 컨테이너 농막은 억새들이 포위해 버렸다.
약 한시간에 걸쳐 싣고 간 예초기로 억새 제초작업을 하고 나니 양팔 근육이 찌릿찌릿하다.
그동안 동업자는 오갈피 열매를 차근차근 따낸 것이 제법 수북하다.
이 참에 오갈피 전정 작업을 병행하면서 키 높은 가지는 과감하게 톱질해 버렸다.
매실 50그루 자두나무 10그루 오갈피 8그루 엄나무 2그루 은행나무 10그루, 둥시감 나무 10 그루 묘목을 심은 지 어엿 10여 년이 되어가니 과수나무의 키가 어른 키를 훌쩍 넘어버려 전정작업은 으레 키 낮추기 작업이 되곤 하지만 일이 힘에 부치는 형편이 되니 동업자는 조심스레 과수원 처분을 넌지시 타진해 오지만 몇 번이나 못 들은 체하였다.
일을 할 때는 고통스럽지만 이 가을처럼 감도 따고 초여름엔 매실을 따서 나누어 주는 재미를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뒷트렁크에 오갈피 열매와 나뭇가지, 둥시감, 건조기에서 말린 감 말랭이, 고욤 열매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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