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절기에 꼭 맞게 함박눈이 내렸다.
창원지역은 눈이 내리더라도 금방 녹아버리거나 눈이 비로 바뀌어 버리기 일쑤인데 이번에는 약 한 시간 정도 쉬지 않고 내렸다.
차도의 차량은 벌써 속도를 늦추었고 보도를 걷는 사람들도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우적거리며 걷는 모습이 여간 불안하지 않다.
농원의 설경과 저수지의 철새 동태를 살피러 동읍 나들이를 나섰다.
인적이 드문 농원에는 바람이 불고 있어 그런지 옴팍한 곳외에는 눈이 없고 하얀 눈으로 장관을 이루었을 거라는 희망사항은 여지없이 깨져 버렸다.
그래도 아직까지 꽃잎이 남아 있는 장미꽃잎에는 하얀 눈꽃이 소복히 쌓여 있고 선잎 쭉정이가 곧곧이 서있는 연못에도 살얼음 위에 하얀 눈이 포근하게 덮여있다.
을씨년스러운 농원 풍경을 뒤로하고 저수지에서 열심히 먹이활동을 벌이고 있는 고니 떼를 위시한 철새 무리들의 구성진 울음소리를 들으니 한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대설경보의 한기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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