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백련

왼다리베드로 2013. 6. 23. 08:07

이름을 알 길 없는 백련이

온실 속에서 홀로 폈다.

 

몇 해 전  선물 받은 씨줄기가

올해 처음 꽃이 폈다.

꽃대가 올라오는 줄도 모르게 혼자 폈다.

화분 주둥이에 적어놓은 유성펜 이름은 지독한 햇볕이 지워버렸다.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 이름이 잊힌 백련.

 

나 보란 듯 하얀 꽃은

제 홀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

 

이 쓸쓸함은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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