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동창모임을 창원시내 모 산나물 전문식당에서 갖고 나서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 농사 마니아이신 친구 부인께서 커다란 옷 봉투를 내미신다.
부지불식간에 받아들고 사연을 들어보니 자색고구마 새싹을 틔워서 선물하시는 것이 아닌가!
사전에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헤어지는 인사 중에 받아 들기는 하였으나 '고구마 새순을 묻을 시기는 아직 세월이 까마득한 7~월중이라야 적기인데,,, 빨리 심는다고 해도 6월 말이라야 될 텐데' 속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고맙게 받기는 하였다.
부산에서 텃밭농사를 취미농사가 아닌 전문농업인 못지않게 열심히 지으셔서 모임 때마다 친구들에게 상추, 깻잎, 풋고추 등을 언제나 나누어 주시는 분이신데 게으른 농사꾼에게는 고맙게도 ,고구마순 생산,의 과업을 주셨다. 그 마음 씀씀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지금의 날씨는 주야간 기온차가 심할 뿐 아니라 노지에는 찬이슬에 새순이 동상을 입을 우려도 있어서 절반은 화분에 심어서 이중 보온을 하여 재배키로 하고 절반은 온실 노지에 그냥 묻어서 새순을 키우기로 했다. 마침 콩나물 키우는 밑이 뚫린 대형 화분이 두 개 있기 망정이지 온실 안이라고 노지에 전부 심었다가 바깥 추위에 새순이 얼기라도 하면 주신 분의 성의에 먹칠을 하는 경우가 될 터이니 그나마 다행이다.
부지런히 화분과 온실 안 노지에 심고 나서 지하수를 충분히 급수하 고나니 땀이 배어 등허리에 옷이 쩍쩍 들어붙는다.
여름 초입 고구마순 정식시기까지 증식시켜서 잘 간수해야 한다!
그래서 올 고구마 모종으로 자가생산 기쁨을 주신 분에게 새순으로 되갚아야 된다.
사진 1 대형 옷 봉투 속에 든 새순이 튼 자색 고구마.
사진 2 큰 것 두 개는 화분 하나에 묻어주고
사진 3 흙으로 상토 하고 난 모습.
사진 4 나머지는 온실 구석구석 틈새에 분산해서 심었다.
사진 5 위와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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