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배꽃

왼다리베드로 2014. 4. 1. 20:16

 

 

 

 

 

 

 

 

 

 

농원의 과실수는 모두 단 한 그루씩만 심었다.

배나무, 둥시 감나무, 사과나무, 꽃사과나무, 모과나무 등은 나무시장에서 묘목을 사서 꽂았고 단감나무는 10년생을 인근 단감 밭주인에게서 얻어 심었으며 기존에 심겨 있던 것은 돌복숭 나무, 토종 밤나무가 있다.

 

처갓집 사과 과수원 일손 돕기의 경험에 의해 터득된 결론은 다수확 생산, 때깔 좋은 상품, 저장기간 연장 등 수지 채산을 맞추기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이 농약처리 농사법이라는 것을 알고 농약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과실수를 심되 자연 상태에서 농약 없이 먹거리를 얻자는 소박한 시도로 한 그루씩 맛만 즐기자는 고집이다.

단품 과실수에 농약처리는 비용효과 측면에서 보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꽃이 피기 시작한 배나무는 작년에 딱 세 알의 배가 열렸였다.

한 알은 농원의 터줏대감 까치짓이 분명한 해코지로 못쓰게 되었고 두 알은 차례상에 짝수라서 한 알만 올려놓고 추석 차례를 지낼 수 있었다.

씨알의 크기는 비록 시판 상품에 이르지 못하지만 풍성한 과즙과 단맛은 그것만 못지않았다.

 

꽃망울이 맺히기 전에 배나무가지의 수형을 교정하느라고 긴바지를 휘어서 이나무 저나 무의 밑동에 줄을 당겨 놓은 지얼마 되지 않아 배꽃이 활짝 피기 시작한 것이다.

 

하얀 배꽃의 속살을 가까이 서서 본 것은 처음이다.

매화꽃, 복사꽃처럼 조경수로도 손색없는 순수함, 화사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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