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행암 산책 길

왼다리베드로 2014. 5. 23. 23:04

 

 

 

 

 

 

 

 

 

 

 

 

 

 

 

 

 

 

 

 

진해는 벚꽃으로 유명한 천혜의 군항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 덕(?)에 각종 도시계획에 규제가 많아서 옛 건물이나 뒷골목이 많이 남아있다.

최근엔 해안선을 따라 많은 고층아파트가 들어서고 구도심을 관통하는 대로와 터널이 건설되어서 도시가 급팽창하고 있다.

 

그래도 도심에서 많이 벗어난 행암 일대는 몇개의 대형 횟집이 들어선 것 빼고는 그런대로 옛 모습이 많이 남아있고 해안선 암벽에 설치된 목책 산책로는 찰싹거리는 파도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연인들의 필수코스가 되어있다.

 

45년 전 해안초소에서 야간 초소병으로 근무한 기억을 더듬어 보니 바다와 접한 해안선은 예전 그대로 살아있다.

 

해변 자갈밭의 가마니위에서 건조 중인 멸치맛, 이른 봄 숭어 막에서 마을 어르신들이 숭어 떼을 몰아넣기 위해 고함치는 호령 소리, 그물 밖으로 튀어나오려고 뛰는 숭어 떼, 그리고 지겹도록 들었던 파도소리도 지금은 추억이 되어 귓가에 아련하다.

 

사위가 어두워지니 옛추억의 풍경들은 홀연히 파도소리에 묻혀 버리고 만다.

34주년 결혼일을 기념하기 위한 외식 길이 행암행인 것이 좋다.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해 준 동업자가 너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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