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이곳저곳으로 쫒아다니느라고 정신없다가 저녁 무렵에 농원을 방문할 수 있었다.
살아있는 짐승의 민생고를 해결해 줄려고 매일 농원 출근도장을 찍어야 하는 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의리(?) 없는 토종닭들은 먹이 줄 때만 꼬꼬댁거리고 수탉 돌쇠 놈은 뒤를 힐금거리며 걷는 모습이 얄밉기 그지없어 언제나 발길질이다.
연못 속의 수생식물은 좀 다른 것 같다.
일찍 가면 일찍 보는 게고 늦게 가면 늦게 보는 재미가 늘 같기 때문이다.
과연 무심코 연못앞에 서니 아산 백연 두 송이가 꽃 이파리를 오므리고 있다.
연꽃을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를 드려야겠다.
첫꽃을
내일 동트기 전에
얼른
따 가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