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낙관인장 제작(월사 이병천)

왼다리베드로 2019. 8. 22. 19:04

 

 

 

 

 

 

 

 

 

 

 

 

언제부턴가 지나가는 말로 농담 비슷하게 '내 낙관도 어찌 한번 해볼 수없나?'하시는 말을 듣고 모른 체 할 수없어 다른 분의 작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병행작업을 아니할 수 없었던 이 분은 서실 오전반의 최고참 선배로서 먹물 만들기의 요령부터 붓의 운필까지 처음 등록한 초심자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해주는 등의 일을 편안하게 해 주셨던 분이라서 거절할 수도 없다.

 

월사 이병천 선생님은 소싯적 본가 근처의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신 추억이 있으시고 집안 어르신중 한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 여럿 계셔서 뼛속 깊이 유학의 향기에 젖어있어 평소 낙천적일 뿐 아니라 우리 가요계의 인기가수 내력과 곡가사도 3절까지 꿰뚫고 있어 술 문화에도 강할 듯 하지만 의외로 소주 두 잔 반이 정량이시다.

 

그런 이력을 감안하여 두인頭印의 측면에 청운거사 이백의 '산중 대작'을 해서로 새겨드렸다.

내용 중 "一杯 一杯 復一杯"라는 절이 있는데 "한잔 드세! 한잔 하세! 그리고 또 한잔 드세나!"라는 내용인데 소주 두 잔 반 정량을 적어도 석 잔은 드실 수 있게 건강하시라는 기원의 싯구다.

 

성명인과 아호인의 규격은 3.6 × 3.6센티미터이며 돌의 원산지는 전남 해남군의 납석蠟石이다.

글씨 골격을 굵고 튼튼하게 짜임새를 갖추도록 노력했고 두인은 각득기소各得基所를 새겨 주기를 원했는데 그 뜻은 '각 개인은 모두 맡은 바 일이 있다'는 내용이며 가장 좋아하는 사자성어라고 하셨다.

작품을 건네드렸더니 바로 감상문을 붓으로 써주셔서 게시하여 기념으로 삼고자 한다.

 

월사선 생님은 현재 경남서예협회의 초대작가와 경동 서예학회 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고 있는데 행초서는 물론이거니와 가장 튼튼하고 올곧은 서체인 해서에 유능하셔서 몇 해 전에는 지리산 '법계사의 일주문'의 현판을 직접 쓰신 분으로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창원시에 있는 ㅁ대학 평생교육원에서 한학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 논어 맹자를 위시하여 어지간한 한자 어휘는 청산유수로 쉽게 설명해 주시고 한시 작문도 가능하시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그리고 중국통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한중韓中의 역사와 관련 인물에 대한 식견도 매우 높으시다.

 

작품을 넘겨주면서 부탁의 말씀도 드렸는데 만들어드린 전각 인장으로 낙관된 작품을 답례로 되돌려 주십사 하는 청탁이 그것이다.

'자획이 선명하여 바로 튀어나오는 것 같네'하시며 어린애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작업 기간은 19.7.5.부터 8.17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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