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DIY 습작

쪽문 만들기

왼다리베드로 2020. 5. 26. 20:09

 

 

 

 

 

 

단감농사를 지으시는 농업인들은 일 년 중 세 번 정도가 바쁘신 데 단감 꽃 따기, 단감 솎아주기와 단감 수확할 때이고 지금은 한창 꽃솎아주기로 여러분들이 시끌벅적하다.

농가에서 일손이 부족한 이 시절에는 외부인력이 투입되어야 적기농사일이 가능하고 때로는 농촌 일손 돕기 인력이 투입되기도 하는데 15인승 내외의 승합차로 농사현장으로 와서 하루 일과가 끝날 때까지 현장에서 새참이나 점심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게 보통이다.

문제는 배설에서 생긴다.
대개의 단감밭은 완만한 경사를 가진 언덕에 차려져 있어 완전히 열린 공간이다 보니 해우소에 가야 할 일이 있으면 난감하기가 이를 데가 없고 부득이 농원을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간이화장실을 쓰도록 인심을 베풀지만 사방이 나무 울타리로 에워싸진 완전히 은폐된 공간인 석산 농원에 주인이 없는 눈치라도 보이면 여기저기 나무 밑에 흔적을 남겨놓고 밀물처럼 퇴각하기 일쑤인 것이 여러 해 반복되고 있다.

궁여지책으로 문이 없었던 철제 대문옆의 샛길에 제주도식 양심문(?)을 설치했다.
고물상에서 철제 원판과 사각강을 구해서 볼트로 연결하여 호롱불 좌대 모양으로 접합한 후 농원에서 키우는 적당한 굵기의 적송을 베어 호롱불 좌대의 상단에 전선줄로 연결하고 적송 다른 끝단은 벽돌 2장을 포개어놓고 그 위에 걸쳐지도록 설치했다.
벽돌 쪽에는 철재 파이프로 손잡이를 달아주어 들기 쉽게 해 놓았다.

5여 년동안 속만 썩이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쪽문을 달았지만 얼마나 효과를 누릴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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