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표고농사

왼다리베드로 2024. 3. 22. 17:10

전통주모임의 회원분께서 정오 무렵에 새 표고종자를 접종한 참나무 5 개와 기존에 자택에서 농사짓던 2년 차 표고원목 5 개를 싣고 농원을 방문하셨다.

우연히 유선상으로 통화 중  '표고농사를 지어볼 의사가 있는지'농담 비슷하게 물어오시길래 별 부담 없이 그리 해 보겠다고 쉽게 대답해 버린 것이다.

농원 철대문을 열고 트럭을 후진으로 농원 입구의 턱에 주차한 후 언덕 아래에서 윗집의 개량토벽돌담까지 어깨에 지거나 가슴으로 안거나 하면서 버섯이 자라고 있던 마른 원목을 옮기느라고 속옷까지 다 젖었지만 손님께서는 생나무원목을 등에 밀착해 붙이고 양손을 뒤로 뻗어서 잡고는 유유히 언덕을 오르고 있는 것을 보니 힘든 내색 조차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좀 숨을 되돌려가면서 옮기자'면서 강제로 몇 번이나 일을 멈추었다.

고마운 마음에 점심을 대접하였더니 농원 인근의 1,500 여평의 대형카페에서 소금빵과 커피라테까지 대접받으면서 한참 동안  회포를 나누었다.

손님과 헤어진 후 다시 농원으로 돌아와서 넘어진 생나무 표고원목 5 개를 담벼락에 세우는 작업을 마쳤다.
생나무 원목이 2 년 경과된 원목 보다 무게는 2 배 더 무거운 것처럼 느꼈던 것은 넘어져 있던 생원목을 세우는 것조차 힘들었고 굴려가면서 담벼락으로 옮겨 부치는 일도 겨우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나무원목의 표고는 2 년 정도를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하다면서 재배 중인 표고원목을 5개나 덤으로 주셨고 올 가을에 친환경의 표고맛을 체험해 보시라고 배려하셨음은 물론이고 지름 30~40 센티의 생참나무를  자신의 산에서 베어와서  직접 종균을 구입하고 촘촘하게  접종까지 해서 선물하셨으니 이런 대접은 정년퇴임 후 처음이다.

또한 표고버섯농사는 중장비를 쓰지 않으면 불가능한 농사로서 값 비싼 고급식재료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좋은 경험이기도 했다.

오늘 저녁에 창원지방은 또 봄비가 예보되어 있다.

이튿날 온실 안의 그릇 선반(스테인리스)을 표고농사장으로 옮겨와 표고목의 중간에 설치한 후 표고목을 그 둘레에 세워서 표고목이 선반을 중심으로 서로 버티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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