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4일에 농원의 장대소나무 아래의 송근주 제조 후 생긴 구덩이에 항아리에 묻어서 발효시킨 김장김치를 김치냉장고로 옮겼다.
당초계획은 6월에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전통주모임의 회원 여러분들(지하저장고 유경험자)께서 초여름까지 가면 김치가 과숙되어 초김치가 되고 그럴 경우, 씻어도 군내가 나기 때문에 먹을 수 없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일정을 당겨 김치냉장고로 옮겨 저장키로 했다.
마침 김치통 3개가 비게 될 즈음에 실행에 옮겼다.
현장에서 항아리 속에 보이는 김장무 한 개를 집어서 맛을 보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심심한 청량감 있는 김장무로 숙성되어 있었다.
김치국물에 식은 밥을 말아먹었던 어린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상기되었다.
한번 베어 먹을 때마다 스텐젓가락에 꽂힌 김장무가 뱅뱅 돌아버려 애를 먹었던 기억도 아지랑이처럼 피워올라 생생하다.
70여 년의 세월이 무상하다.



'농촌- 삶터,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는 소리 (0) | 2025.03.05 |
---|---|
고양이와 오리발 (0) | 2024.12.15 |
2차 김장 (4) | 2024.12.14 |
태복산 숲속 나들이 길 (4) | 2024.10.12 |
법수홍련과 아산백연 (0) | 2024.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