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3

가을가뭄

날짜: 2008.10.04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실을 수확한 후 거의 석 달만에 과수원을 찾았다. 추석 즈음에 제초작업을 계획하였던 것이 동참 인력(?)의 비협조로 흐지부지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침 개천절 연휴로 쉬고 있는 둘째를 포섭하는데 성공하였다. 단둘이 과수원에 도착해 보니 제법 세력이 좋은 매실나무를 제외하고 키가 나지막한 과실수들은 거의 넝쿨식물에 점령되어 고사 직전으로 보였다. 여름 같은 가을이라 하지만 여름 장마기간을 비롯하여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태풍이 발달하는 8월, 9월에도 바람 한번 불지 않았던 여름이 지나가 버렸다. 태풍이 없었던 남해안은 바다해류가 잠잠하여 적조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양식어민들에게..

의령장날

소나무밭에서 일을 하는 일꾼들에게 맥주나 음료수 등 중참을 실어 나르다 보니 정작 밭의 주인은 점심을 거르게 생겨 오후 두 시 반에 의령읍으로 시원한 국수를 먹으러 나왔다. 동업자가 가을 땡볕에 땀을 좀 흘리더니 갑자기 시원한 국수타령을 하는데 못 본 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천절에 마침 의령장이 서는 날이라 장터속으로 둘이 시장 구경 겸 요기를 때우러 시장거리를 배회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의령도 재래시장의 현대화 계획에 따라 시장통로에는 아케이트가 덮여서 겉보기에는 현대화되어 있었다. 상점마다 개천절 국기게양으로 가벼운 축제의 기분이 시장바닥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정면 인물사진은 함부로 찍을 수없어 원경으로 샷을 하였고 동업자와 둘이 맛을 본 화정 국숫집은 상세화면을 수록하였다.의령에는 소..

추수

개천절에 평양을 방문 중인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이 티브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대문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바로 소나무밭으로 가서 농막을 짓는 일을 감독하느라 하루 종일 일꾼들과 업체 사장과 잡담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농사일 멘토 역할을 하시는 조 씨 어르신의 논 추수 장면을 한참 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나라님 또는 농업을 주관하시는 장관 내지는 기관장들이 함께하는 벼베기 장면이 방송이나 신문매체를 장식하는 것이 일반사였는데 약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풍습,,, 관행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농촌 일손 돕기 행사도 그 강도가 약해진 것은 물론이다. 신자유경제의 글로벌 경제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식에 물든 탓이라고 생각된다. 외롭게 추수하는 모습을 기록에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