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에 평양을 방문 중인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이 티브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대문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바로 소나무밭으로 가서 농막을 짓는 일을 감독하느라 하루 종일 일꾼들과 업체 사장과 잡담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농사일 멘토 역할을 하시는 조 씨 어르신의 논 추수 장면을 한참 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나라님 또는 농업을 주관하시는 장관 내지는 기관장들이 함께하는 벼베기 장면이 방송이나 신문매체를 장식하는 것이 일반사였는데 약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풍습,,, 관행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농촌 일손 돕기 행사도 그 강도가 약해진 것은 물론이다. 신자유경제의 글로벌 경제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식에 물든 탓이라고 생각된다.
외롭게 추수하는 모습을 기록에 담아보면서 그래도 기계화가 이루어져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햅쌀이 시장에 출하되기 시작하였고 추석 차례상에 햅쌀밥을 진설하고 그 밥맛을 보니 구수하고 차진 것이 일품이었다. 당연히 묵은쌀보다 판매 가격이 훨씬 높았으나 기계수확을 하는 비용 등 제경비를 제하고 나면 한 마지기당 순이익은 일십 구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조 씨 어르신 푸념하신다. 직접지불금은 계산에서 뺀 것으로 나중에 추가로 더 받으신다고 하는 데 그것은 정부에서 농민에게 그저 주는 용돈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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