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가을가뭄

왼다리베드로 2008. 10. 4. 20:06
날짜:
2008.10.04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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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매실을 수확한 후 거의 석 달만에 과수원을 찾았다.

추석 즈음에 제초작업을 계획하였던 것이 동참 인력(?)의 비협조로 흐지부지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침 개천절 연휴로 쉬고 있는 둘째를 포섭하는데 성공하였다.

단둘이 과수원에 도착해 보니 제법 세력이 좋은 매실나무를 제외하고 키가 나지막한 과실수들은 거의 넝쿨식물에 점령되어 고사 직전으로 보였다.

여름 같은 가을이라 하지만 여름 장마기간을 비롯하여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태풍이 발달하는 8월, 9월에도 바람 한번 불지 않았던 여름이 지나가 버렸다.

태풍이 없었던 남해안은 바다해류가 잠잠하여 적조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양식어민들에게는 큰 부조를 한 셈이지만,,,,

 

과수원에 있는 연못이 바짝 말랐다.

어지간한 가뭄에는 수위가 줄지 않았는데 눈대중으로 보니 약 60센티정도 수심이 줄어 있었다.

노랑꽃창포의 뿌리가 불쑥 들어나 있고 아산 백연의 연밥은 연못 가운데에 쓰러져 있고 노랑어리연 이파리만 몇 개씩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바쁜 마음에 제초작업을 하기 전에 연못바닥으로 내려가 화분에 심겨 있는 수련들은 더 깊은 곳으로 이동해 주었다.

연못 바닥에서 바라보니 노랑꽃창포는 튼실하니 세력이 좋게 보였다.

 

제초작업은 둘째가 예초기를 메고 시원스레 해 치우면 뒤따라 가면서 덩굴식물의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발근 하는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초보 일꾼들이라서 그런지 이내 지쳐버렸다.

농사일은 쉬어가면서 부하가 걸리지 않게 일정한 속도로 진행하여야 하는데 기계를 울러멘 둘째 아들의 뒤를 따라 진도를 마추려니 서로서로에게 쉴 틈을 주지 못하는 꼴이 되어버린 게 그 원인이랄 수 있다.

집에서 얼려 간 2리터들이 생수 2통이 거의 바닥이 날 정도가 되니 약 5시간이 경과되었다.

 

왼손이 예초기의 진동으로 거의 감각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서도 더 이상 작업 욕심을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땀으로 범벅이 된 부자는 바로 과수원을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약 500평 정도 제초작업이 된 것 같았고 키가 덜 자란 홍매실, 음나무, 감나무, 은행, 대추나무 주위로 제초작업이 완료되었으니 전체 면적의 약 60% 정도의 목표가 달성된 셈이다.

나머지 청매실 구간은 다행히 세력 좋게 성장이 되어 넝쿨의 피해가 덜한 것 같아 내년 봄 전정 작업을 할 때 병행하여 마무리지어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푹신푹신하던 과수원의 흙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해져 있고 망초, 개망초를 비롯한 잡초들도 바싹 말라있으나 그런대로 수형이 잡힌 과수목들은 가뭄피해가 조금 덜한 것 같다.

아마 부직포 멀칭과 볍짚멀칭의 효과를 지금 같은 가뭄 때에 효과를 보는 것도 같다.

 

그래도 가을 가뭄은 꽤 심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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