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레 2

창녕장 풍경

잠이 덜 깬 첫째를 닦달하면서 과수원 정비 작업을 위해 이른 아침에 나섰으나 중간 경유지인 창녕읍을 지나면서 필자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내만 좋아하는 일을 언제까지 동업자와 아들들에게 가장의 권력으로 강요만 할 것인가?" 특별한 선물인 것처럼 과수원 일은 잠깐 제쳐두고 창녕장 풍경 속으로 찾아들었다. 이번 창녕장은 운 좋게도 일요일이 겹치는 날이다. 점심을 들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지만 "진짜 수구레국밥"을 맛보기로 했다. 1차 과수원 정비 작업할 때 작업을 마치고 귀갓길에 창녕읍의 동네 식당에서 아주 늦은 점심으로 맛본 수구레의 맛은 영 아니올시다 였으나 이번에 맛본 '수구레 국밥'은 수구레와 선지의 량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그 맛이 구수하고 담백하였다. 장터국밥의..

과수원 전정작업

삼월의 첫 휴일을 맞아 미루고 미루어 놓았던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첫째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전정 농기구들을 챙기고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봄비가 남부를 적신 다음에는 과수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추정해보니 약 3시간 정도의 작업 가능시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적한 국도변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쉽게 과수원에 도착하였고 과수원 농막에 먹을거리를 부려 놓고는 바로 전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정작업의 경험이 없는 첫째와 동업자를 한 팀으로 묶어 작업을 하게 한 후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하는데 나무 키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웃자라 있다. 어차피 우리 식구의 키보다 높게 달린 매실은 그림의 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