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10. 항쟁 20주년 기념일이다. 88 올림픽 개최 일 년 전에 여러 민주열사들의 희생으로 오늘의 민주주의가 얻어진 뜻깊은 날이다. 오늘 하루는 금주.
전날의 고교 부부동반 동창모임에서 맥주에서 시작된 저녁식사자리가 소주,양주로 이어지는 바람에 오늘 아침은 숙취 기운에 만사가 귀찮은 컨디션에도 안 해와 약속한 매실 수확을 위하여 늦은 아침 출발이 되어 버렸다. 겸사로 동네 이웃이신 지인으로부터 창포를 비롯한 수생식물 한 바켓을 차에 심고는 운전대를 안 해에게 맡겨버렸다.
하늘은 화창하게 개어있어 눈이 부시다.
출발전 선크림을 잔뜩 얼굴에 바르고 선글라스를 끼고 조수석에 앉아가니 편안하고 숙취끼가 싸악 가신다.
과수원 연못에 도착하니 연못물이 평시보다 15센티가 더 수위가 낮아있고 온대 수련 헬볼라는 수면 위로 노출되어 새 밥이 되어 버려 잎과 꽃대는 흔적도 없이 줄기만 몇 개 보일 뿐이다.
오늘 와보지 않았다면 가뭄피해 1호로 기록될 뻔한 사건이다.
봄가뭄이 심하다.
밭작물은 그저께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에 그나마 한시름을 넘기고 있다.
안 해는 창포 바구니가 든 핸드카트를 연못에 끌어다 놓고는 바로 매실을 따러 가는 바람에 창포 심는 순서가 바뀌어 버렸다.
매실 수확은 올해 첫해라서 그 양이 많지 않아 금방 끝내고 창포를 심기 위하여 얼른 바지단을 걷어 올렸다.
사진1 창포를 핸드카트로 옮기고 있는 사람이 필자와 같이 사는 사람. 이하 육십항쟁기념일에찍음
사진 2 온대 수련 헬볼라의 처참한 모습. 가뭄으로 연못물이 주는 바람에 화분이 수면 위로 노출되어 버렸다. 새발자국이 흙 표면에 찍혀 있고 수련 잎이 �겨져 있다.
사진 3 창포를 못가에 심는 모습.
사진 4 바위취를 심고 있다.
사진 5 아산 백연의 생육상태. 연통은 수면 이하에 있어 세력 좋게 런너를 뻗고 있다.
사진 6 노랑어리연의 줄기를 걷어내고 있다. 이놈들의 번식이 너무 좋아 금세 수면을 덮어 버릴 것 같아 개체수를 줄여 주어야 연들 이 세력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사진 7 창포를 위시하여 2종의 수생식물을 모아심기로 작업하였다.
사진 8 연못 주변 과수원 모습. 음나무 2주, 석류, 가시오갈피가 연못 주위에 심겨있고 멀리 매실나무가 보임.
사진 9 창포심기가 끝난 연못 전경. 가뭄 탓에 못물의 수위가 쑥 내려가 있다.
사진 10 점심을 차리는 모습
사진 11 점심 도시락 메뉴. 김치, 죽순 볶음에 도시락 2인분.
사진 12 꿀맛 같은 점심식사 중
젖은 바지 그대로 점심을 안 해와 둘이서 오붓하게 먹고 밤나무 그늘에서 잠시 늘어져 앉아 있으니 밤꽃 향기가 골짜기에 가득하다. 밤꽃 향기는 언제나 하동 근무 기간을 기억나게 하는 향기이다.
하동 일원에는 이때쯤이면 온 산이 밤꽃 향기로 덮여버린다.
사진 13 과수원 진입로에 있는 밤나무의 밤꽃 만개 모습.
'수련과 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자생수련의 개화 (0) | 2007.06.14 |
---|---|
미니사철연의 입식 (0) | 2007.06.12 |
퀸어브 사이엄의 개화 (0) | 2007.06.07 |
티나 세송이 (0) | 2007.06.06 |
수련과 연이 함께 살아 가는 생명 (0) | 2007.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