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짧고 굵은 조선오이를 따다.

왼다리베드로 2007. 6. 29. 19:19
날짜:
2007.06.2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오늘 하루는..

2주 만에 텃밭으로 가 먹거리 작물을 수확하였다.

소나무밭의 주변을 한번 둘러본 후 바로 조선 오이가 심긴 오이이랑으로 가서 2주 전 감자를 캐면서 보아둔 오이의 수확을 시작하였다. 곳곳에 오이가 호박처럼 달려 있는데 색갈이 누렇고 길이가 통상 보아온 오이보다 길이가 훨씬 짧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면 흡사 제주도 바다에서 해녀들이 잡는 홍삼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업자가 먼저 외출하는 바람에 도시락도 준비하지 못하여 허기진 참에 껍질이 푸른 놈을 골라 입에 물어 보니 들큼하고 시원한 오이 향기가 입안에 가득하다.

'아 이것이 조선오이구나! 맛이 좋다,,,'

분명히 물병은 냉장고에서 챙겼는데 그놈의 건망증 때문에,,, 하던 차에 꿀맛 같은 조선 오이를 맛보았던 것이다.

 

지난번에 세 포기의 감자를 캐어 닭찜으로 먹기도 하고 삶아 먹기도 하고 채를 썰어 볶아 먹기도 하면서 거의 일주일 동안 감자 맛을 보았던 것 같다.

하지를 넘겼으니 더 이상 밭에 둘 수없단다.

오늘 12포기를 캐어보니 플라스틱 큰 바구니가 가득 찬다.

할 수없이 10포기는 다음으로 또 미루어야 할 형편이다.

 

고 추이랑의 고춧대도 한방 찌꺼기 퇴비와 깻묵 퇴비를 먹은 탓인지 잎이 검고 줄기 굵은 게 튼실하다. 달려있는 고추도 어른 한 뼘 길이로 자라 만져보니 고추 껍질도 단단하다.

방아다리에 달린 고추를 우선으로 된장에 찍어 먹을 풋고추용으로 한 바가지 정도만 수확하고 작업을 끝내었다. 이 놈들은 미사일이라는 브랜드의 고추이다.

 

더하고 싶어도 점심도 먹지 못하고 물도 옳게 마시지 못해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다. 날씨마저 후덥지근하여 습도가 높아 흐르는 땀이 바짓가랑이를 휘감아 동작마저 부자연스럽게 한다. 아침 열 시에 출발하여 열한 시가 조금 넘어 도착하여 작업 종료시간이 오후 두시니까 꼬박 3시간을 일 한셈이 된다.

사진 1 주렁주렁 달린 조선 오이.

사진 2 한창 크고 있는 어린 오이.

사진 3 수확기를 놓친 조선 오이. 짧고 굵으며 색갈이 누렇다. 오이 가시 흔적만 남아있다.

사진 4 두 포기에 결실한 감자 모습.

 사진 5 한 포기에서 결실한 감자.

 사진 6 흙을 조심스럽게 헤쳐 감자 뿌리에 달린 감자모양을 확인해 봄.

사진 7 오늘의 수확물.

 

 

 

'테마(농업.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후죽순  (0) 2007.07.12
작두콩 꽃을 보셨나요?  (0) 2007.07.02
문주란의 개화  (0) 2007.06.20
감자와 고추의 첫수확  (0) 2007.06.16
매실의 변신  (0) 200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