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우후죽순

왼다리베드로 2007. 7. 12. 22:19
날짜:
2007.07.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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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장마 중에 태풍 '마니'가 올라온다고 한다.

기상청 예보는 우리나라는 영향권에 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텃밭 농사를 짓고 있는 이들은 물론이고 농사꾼들은 논에 물꼬를 손본다든지 하면서 경작 지을 한번 주욱 돌아보는 것은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필자는 고추밭이 불안하여 아침 일찍 소나무밭 속의 텃밭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고추모종을 정식하면서 세워 준 고춧대뿐으로 조그만 바람에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고 비만 많이 와도 고추가 많이 달려 그 무게까지 지탱하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굵은 대나무를 중간중간에 박고 끈으로 결속해 주어야 하는 일이다.

먼저 조선오이를 따는 일을 마치고 대나무밭에서 지주대를 제작하고 나니 오후 한 시가 다 되었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들고 대나무밭 속의 그늘 속으로 들어 선 순간 새파란 대나무가 그야말로 우후죽순雨後竹筍의 형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그전부터 죽순 생각을 죽 해 왔었으나 초여름 가뭄으로 그만 새카맣게 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매년 오월에서 유월 중순 사이에는 약간의 죽순 맛을 항상 즐겨 왔던 것인데 올 해는 가뭄이 길어지는 탓에 죽순은 유야무야 되어 버린 것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도 제법 되었는데 지금 우후죽순되다니 ,,, 하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워낙 가뭄이 길었던 게 그 이유라 할 수 있겠다. 죽순을 올린 물 에너지가 이제야 갖추어진 것이리라.

바쁘게(?) 도시락을 먹어 치우고 죽순따기에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가 아예 대나무밭에서 놀기로 하였다. 죽순 사진도 찍고 고라니 변도 촬영하고 대나무 숲의 하늘사진도 찍어 보았다.

혼자서도 재미있게 놀았다.

오후 다섯시에 태풍 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바로 칠곡 밭의 옥수수의 결실 상태를 확인하고 한우 사육의 젊은 부부를 오랜만에 만나 소식을 듣고 귀가한 시각이 일곱 시가 조금 넘었다.

안 좋은 소식은 젊은 부부의 일톤 트럭이 운행중 불이나 폐차 처리하였고 자차 보험금을 고작 이백만 원만 수령하였단다. 봄에 출산한 암소만 보이고 수소 새끼는 출하되었고 쥬키니 호박 온실은 토마토로 바뀌었고 토마토 출하가 한창으로 매우 바쁘단다.

주요 사진을 정리하여 기록해 둔다.

아홉 시 뉴스에서 태풍 마니는 일본으로 향할 거라고 예보하고 있다.  

사진1 햇대가 올라와 우후죽순을 연출하고 있다.

사진2 햇대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

사진3 고라니의 변. 오늘 새벽에 본 변으로 추측되며 소나무 밭에 뽕나무 잎을 몽땅 뜯어먹은

        범인(?)으로 추정됨

사진4 했대의 근접 사진. 연녹색의 색감이 기가 막히다.

사진5 수확한 죽순

사진6 구석구석에 죽순이 돋아나고 있다.

사진7 대나무가 쑥쑥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사진 8  태풍 준비 작업을 마친 고 추이랑 전경 일부

 

사진 9  고 추이랑 근접 장면

사진 10  조선 오이의 결실 모습. 오늘 수확량은  장바구니로 두 개.

사진 11  작두콩 꽃이 핀 자리에 결실된 작두콩 모습. 현재까지의 작황은 매우 좋다.

사진 12  반송 소나무의 전경 일부. 멀리 소류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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