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부산을 가면 고속국도로 김해를 거쳐서 만덕터널을 통과하고 전철 범어사역을 지나면 부산의 전원마을이라 할 수 있는 선두구동이 나타난다. 범어사역을 지나자마자 이층 이상의 건축물을 거의 볼 수 없는,, 곳곳에서 밭이 나타나고 갖가지의 꽃과 소나무 향나무등의 조경수로 가득한 꽃집이 길가에 즐비하다.
선두구동 동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두고 약 150미터 거리를 걸어서 연꽃 소류지로 들어서니 바리톤의 황소개구리 울음소리와 독특한,, 처음 들어보는 물새 소리가 부들 잎으로 가득한 초입의 탐방로 입구에서 들려오기 시작한다.
탐방로 입구. 두 사람이 옷깃을 스쳐야 지나갈 수 있는 너비로 청춘남녀의 인연 쌓기에 유리(?)한 길로 보이고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사진작가세요?'라는 인사말이 절로 나오게 하는 그런 길이다. 그만큼 고급의 카메라 세트를 짊어진 사진 찍는 사람이 많았다.
연 이파리와 부들이 섞여 있어 서로 경쟁적으로 영역을 다투고 있다. 각종의 물새 소리가 요란한 지점이다.
부들. 개울이나 연못의 습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생식물. 키가 2미터에 이르고 이파리 너비는 2센티가 채 되지 않는데 꽃가루받이가 일어날 때 부들부들 떨기 때문에 그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사진 4 탐방로의 변곡점 부분. 사진 찍기 좋은 장소이다. 멀리 이 소류지의 제방 위에 설치된 친환경의 방부목재로 만들어진 전망대가 보인다.
사진 5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류지 입구의 진입차도 원경.
사진 6 전망대에서 본 탐방로 원경
사진 7 연꽃 소류지 중심 부분의 연밭 전경.
사진 8 제방 너머 선두구동 사무소의 국기가 보인다.
사진 9 탐방로의 난간 틈새로 밀고 들어온 연 이파리의 크기는 어른 세 뼘의 지름으로 크고 튼실하다.
사진 10 이곳이 청정지역으로 보존될 수 있도록 지켜 주는 그린벨트 표시 말뚝.
사진 11 아직 연꽃 철이 일러서 상류의 제방이나 탐방로의 수심이 얕은 부분에서 백연과 홍연이 만개되고 있고 수심이 깊은 곳은 수온이 차서 꽃봉오리도 보기 어렵다. 연꽃은 대형 꽃으로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하여 가슴이 탁 트인다.
사진 12 탐방로 부근의 부들 밀식 지역에서 백연과 홍연이 나란히 피었다.
사진 13 연꽃 소류지 안내문. 확대하여 자세히 읽어 보시면 내력을 알 수 있다.
연에 대한 필자 나름의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하면
첫째, 씨앗 파종-이 소류지에 연씨앗을 뿌려 번식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대개 연의 번식은 생장점이 달린 씨줄기(根莖)를 심어 번식시킨다.
둘째, 여러해살이 수초-엄밀하게 말하면 일 년생 수생식물이다. 씨줄 기를 심으면 우리가 통상 연근이라고 잘 못 알고 있는 줄기의 영양으로 생육, 번식하며 후에 줄기는 썩어서 거름이 되어 버린다. 우리가 먹는 연근은 일 년생의 줄기이다.
셋째, 백연이 귀하다-우리가 식용으로 쓰는 연은 홍연이 피는 품종으로 대구를 중심으로 경상 지방에 널리 퍼져있고 백연은 전라지방의 무안 회산방죽, 강진 백연, 덕진 백연, 충청지방의 온양 백연, 아산 백연이 유명하다. 백연 은주로 연꽃차, 연잎차, 연자連子(연씨앗)를 이용한 식용제품으로 많이 개발되어 있다. 그러니까 부산지역의 인근에서는 백연이 귀하다고 이해하면 되겠다.
소류지의 축조가 180년 전 조선시대에 축조되었다니 다소 놀랍고 대체로 부채꼴의 제방으로 축조된 형상으로 만수면적이 8,460 m2이라 하니 그 당시의 토목기술로는 제법 큰 규모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어느 분의 아이디어에서 연밭을 조성하였는지는 몰라도 10여 년 후의 자연 생태. 체험장 또는 쉼터를 조성한 탁견에 칭찬하지 않을 수없다.
연꽃의 세부 사진은 파이로 편집하여 이 블로그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볼거리로 제공하고 싶다. 그리고 이 곳을 알게 해 주신 "세 칸의 사는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세칸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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