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뿌리줄기가 화분에 가득하여 분주해 주어야 할 일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작심하고 헬볼라의 분갈이 겸 분주를 시작하였다. 이놈은 수련과 연꽃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전연 없을 때 전남의 회산방죽을 방문하여 무안 백련과 함께 구입한 최초의 수련 품종이다.
일 년 넘게 수없이 많은 꽃을 보고 여러 번 분갈이하면서 분주하여 여러분에게 분양을 하기도 하였으나 체계적으로 생태를 기록한 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헬볼라는 온대 수련으로 분류되는 품종으로 잎은 원형에 가깝고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무늬가 없다.
잎의 갈라진 모양은 크게 벌어지지 않고 대개 잎은 수면 위에 떠서 생육하나 공간이 비좁으면 수면 위로 올라와 자라기도 한다. 잎의 무늬는 어린잎이거나 모종일 때는 진하여 관상적인 가치가 있으나 꽃이 피는 성숙한 개체에서의 잎 앞면은 무늬가 거의 사라져서 광택이 있는 연녹색을 띠는 반면에 잎의 뒷면은 자홍색의 점들로 변한다. 꽃은 연노란색이며 수술은 진 노란색이다. 3~4일간 피었다가 물속으로 잠수되어 녹아버린다.
헬볼라의 뿌리는 목질의 덩이줄기에 흰색의 수많은 뿌리가 달려 있고 흙속으로 뻗어 양분을 흡수하며 제 몸을 지탱하는 역활도 한다.흰색의 뿌리는 더 성장하면 자홍색으로 변한다.목질의 덩이에서 싹눈이 여러개 자라며 각개의 싹눈을 분리하여 심어주면 싹눈에서 새로운 헬볼라의 개체로 성장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사진으로 편집하여 설명한다.
사진 1 새로 자라나 온 어린잎에는 무늬가 짙다.
사진 2 노란색의 헬볼라 꽃 모습. 개화 1일 차. 꽃받침은 6장으로 진노란색의 수술에 18장 내외의 연노란색의 꽃잎이 달려 있고 거의 수면 위에 떠서 꽃이 핀다. 꽃의 크기는 8 센티미터 내외이다. 노천에서 월동이 되고 꽃을 많이 피워주는 반면에 꽃향기가 없는 것이 아쉬운 품종이다.
사진 3 다 자란 헬볼라의 잎 모습. 크기는 10 센티미터 내외로서 앞면에 무늬는 사라지고 연녹색을 띠며 광택이 있고 수면 위에 떠서 자란다.
사진 4 헬볼라의 잎 뒷면.
사진 5 헬볼라의 꽃과 잎은 공간이 비좁으면 수면에서 올라와 자라기도 한다.
사진 6 분주해 주어야 할 헬볼라의 뿌리 모습. 목질의 뿌리에 싹눈이 달린 개체가 여러 개 보인다.
사진 7 뿌리덩이에서 싹눈이 달린 개체를 분리한 모습.
사진7 작은 화분과 생수병을 잘라서 만든 페트병 화분에 분주한 헬볼라의 새로운 개체들 모습.
사진 8 분주한 헬볼라화분을 큰 대야의 물속에 담가 생육시키는 모습. 일곱 주의 새로운 헬볼라가 탄생하였다.
(이 글은 필자가 관찰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작성되었으므로 식물학적으로 정확한 사실이 아닐 수 있고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이러한 사실과 출처를 밝혀 주시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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