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멧돼지가 내려오는 밭

왼다리베드로 2007. 11. 6. 19:50
날짜:
2007.11.06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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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스트레스 해소에는 땅파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 삽을 들고 밭으로 도피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오른발로 삽을 딛고서 체중을 실어보면 삽날이 쑤욱 그대로 흙속으로 박히고 삽자루를 지렛대로 이용하여 흙을 한 삽 뜨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한삽 흙의 무게가 두 팔과 허리를 이은 삼각형 고리에 그대로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뻐근한 통증이 싫지를 않다.

생각이 없는 삽질이 계속되면 복잡한 잡념이 가슴에서  사라진다.

그대로 계속해서 삽질을 해야 한다.

 

오늘도 속성수의 조경수를 심을 예정인 정곡으로 가서 무상한 삽질을 계속하였다.

생각을 않기 위하여 밭  언저리를 합산 길이의 간격을 두고 뒤를 보지 않은 채 계속 고랑을 파리라 작정을 하고 용을 쓰기 시작한다. 한 시간쯤 작업을 계속하다 보니 짐승의 흔적이 보이는데 가까이 보니 멧돼지의 준동이 지난 밤에 있었던 것같다.지니고 있던 디카로 몇컷을 찍고 작업을 계속 할려니 영화 '웰컴 동막골'의 집채만한 멧돼지의 돌격장면이 자꾸 뒤통수를 간지럽힌다.

 

소나무밭의 농막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을 먹으며 두시 뉴스를 듣고는 바로 얼가리 배추를 심을 텃밭갈이을 시작하였다.이 곳은 옥수수를 비닐 멀칭하여 짭잘하게 수확하였던 곳으로 비닐을 제거한 후  미리 사둔 시판용 퇴비를 한포 살포하였다. 

사진1 고랑사이에서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뿌리를 캐먹을려는 시도로 보인다.

 

사진2 잡초덤불과 언덕사이의 파헤친 흔적.

 

사진3 뾰족한 멧돼지의 주둥이모양이 그대로 찍혀 있는 흔적.놈의 크기가 제법 되는 것같다. 

 

사진4 오늘 작업량.밭언저를 삥 둘러서 고랑을 팠다.

 

사진5 그 오른쪽으로 이은 고랑파기의 작업량.오늘은 이 밭이 5일차이다.

 

사진6 옥수수농사를 지었던 곳에 올겨울은 얼가리배추를 심을 예정이다.퇴비를 살포하고는,,,

 

사진7 삽으로 잘 섞은 후 고랑을 마무리지었다.얼가리배추는 월동이 가능한 배추품종으로 올 겨울 식탁을 수시로 즐겁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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