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만추의 밭갈이

왼다리베드로 2007. 11. 9. 22:18
날짜:
2007.1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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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여덟 시 반쯤에 출발한 농사 길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백곡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곡교는 함안과 의령군을 경계 짓는 낙동강에 걸려있는 비교적 긴 다리이다. 이 다리을 건너면 의령군 정곡면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잠시 안개 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정곡 밭은 오늘이 7일 차로서 나무 묘목을 꽂을 수 있는 밭의 윤곽을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수로 역할을 할 고랑이 덜 정비되어 사나흘은 더 작업하여야 한다.

중식시간에 맞게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 욕심으로 한시에야 소나무밭에 도착하여 준비한 도시락에 후식으로 커피를 끓여마시고는 배 추단 묶는 일과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씨앗을 직파하였다.

 

도중에 단골 종묘상 농약 방에서 씨앗을 구입하는 김에 소나무 병충해 방지의 코니도 에프 입제와 달팽이 구충제, 들쥐 약을 구입하였는데 주인장은 농약값이 또 올랐다고 한다. 농사를 뼈 빠지게 지어봐야 재미는 엉뚱한 사람이 본다는 농촌의 푸념이 점점 증명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진다. 그래도 꽉 찬 가을 끝에 보드라운 흙을 만질 수 있다는 즐거움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사진 1 낙동강에 걸려있는 백곡교. 준공 기록을 보니 표준 차량 하중이 DB24이고 총중량이 43.2톤으로 설계. 시공된 1 등교에 해당하는 다리로서, 길이는 54.2미터 폭은 10.5미터이며 다리의 이름은 의령 쪽 지명을 빌려서 쓰고 있다.

 

사진 2 다리 아래의 하안 부지의 전답이 겨우 보일 정도로 안개가 자욱하다.

 

사진 3 어느 정도 밭의 모양을 갖추어 가는 고랑 파기한 모습.  상시 습지로 보이는 곳에 횡단 배수로를 새로 만들었다. 멧돼지가 목욕한 흔적이 있는 곳이다.

 

사진 4 밭 입구에서 바라본 모습. 앞으로 사나흘 작업이 더 필요하다.

 

사진 5 소나무밭 입구 모습. 국화향기가 진하다.

 

사진 6 꾸지뽕나무잎이 단풍이 들고 있고 사이로 농막이 만추에 젖어 있다.

 

사진 7 김장배추를 포장끈으로 묶어 주어 노란 속배추가 잘 차도록 해 주었다. 작년에는 종묘상의 말만 믿고 묶어주는 시기를 놓쳐 질긴 푸른 배추로 김장을 하였다.

 

사진 8 솔가지 밑에서는 완두콩과 마늘촉이 손가락 두 마디 크기로 돋아나 있다.

  

사진 9 월동이 가능한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씨앗을 파종하고 물을 듬뿍 뿌려 주었다.

 

사진 10 파종 후 씨앗 포장지를 기록해 둔다. 엇갈이 배추는 농촌에서는 얼갈이배추라고 부르기도 하고 월동 춘 채와는 생김새가 확연히 다른데 둘 다 월동이 가능한 채소이다. 설날 전까지는 파종이 가능하다고 종묘상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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