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작품파일속의 인영흔적(제주시절)

왼다리베드로 2007. 12. 1. 18:11

1999년에 제주 근무를 자원하여 섬으로 들었다.

꼬박 2년을 근무하면서 섬사람들과 처음 접촉하였을 때의 언어장벽의 생소함이 그립다. 공직의 근무자들은 표준어를 일상어로 대화를 하지만 자연마을의 현지 도민들과 만나면 8~9할은 알아들을 수없었다. 대화가 어려우니까 더욱 살갑게 다가가야 마음을 열어준다. 그러면서 제주사투리를 배울 수 있었고 현장 출장의 재미를 그것에서 찾았다. 공직의 사람들도 제주사람들끼리는 제주 표준어로 대화하게 되고 외지인(육지사람들)들은 그때마다 거꾸로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인영을 편집하면서 내용을 보니 전각을 선물한 사람들은 도청,시군 공무원들이 많고 직장의 직원, 일본어학원의 원어민 교사, 대금교실의 선생님의 인영도 보인다. 제주생활의 단조로움을 조금이라도 덜까 하여 일본어와 대금 수업에 한창 열중하였던 시절이다.

 

그리고 제주에 논문정리를 위하여 출장 오신 대학의 은사님 인영도 보인다. 마땅히 선물 드릴 것이 없었나 보다. 마지막 부분의 인영 2와는 일본 원어민 처녀 강사와 학원 동기생인 산부인과 간호사의 인영으로서 일어 실습을 빙자하여 셋이서 마라도에 놀러 간 기념으로 선물한 작품 인영이다. 앞니가 유난히 큰 처녀 강사는 무척 발랄한 편이었으나 간호사는 예쁜 새침데기로 일본어 실력이 필자를 언제나 능가하였다. 지지 않으려고 밤을 새워 일본어 문장을 외운 기억이 생생하다. 다들 좋은 사람을 만나 시집을 갔을게다.

 

인영의 크기는 3센티미터*3센티미터이고 둥근인장의 지름은 1.5센티미터이며 돌은 납석으로서 전남 해남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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