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작품파일속의 인영흔적(구룡회)

왼다리베드로 2007. 12. 2. 10:36

구룡회는 부산의 고교 동창의 모임 이름이다.

얼핏 보면 조폭의 한 갈래처럼 착각하는 이들도 없지 않지만 절대로 그럴 리가 없는 부부동반의 순수 친목단체이다. 두 달에 한 번씩 순번제로 모임을 주최하여 친구들을 대접하도록 자택 모임이나 전문식당에서 주로 만나는데 간혹 뷔페에서 예약하고 만날 때는 예약석에는 어김없이 '구룡회'라는 표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시간이 되어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타나면 다른 사람들은 힐끔 "  우리 좌석쪽으로 눈총을 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친구들 중에 덩치가 월등히 큰 친구가 서넛 있어 더욱 착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고교를 졸업한 해가 1969년도이니까 올해로 38년째가 된다.

그래서 이 인영 중에는 유명을 달리한 친구의 것도 포함되어 있다.

B광역시의 고위공직을 맡고 있다가 재작년 폭설로 피해를 입은 지자체의 일손지원을 진두지휘하다가 과로로 스러져 이 세상을 하직하였다. 전남 함평군의  추념공원 조형물 제막식장 검은 돌에는 친구의 얼굴이 미소 지으며 새겨져서 후세에 사연을 전하고 있다.

언제나 웃고 있는 친구의 얼굴이 그립다.

 

다른 친구들은 거의 정년퇴직의 시기가 도래되어 노후를 즐기고 있고 그중 한 친구는 오십 대 초반에 일찍 퇴직을 하고서는 기독교에 심취하더니 작년부터 부산 남구 관내의 0 0 교회 장로로 서임되어 일요일에는 만날 수없는 친구가 되어 버렸다. 두주불사의 건장한 체구에 다소 까칠한 성품의 정의파로 청춘을 보내고 지금은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삶을 즐기고 있는 참말로 멋진 친구이다.

술친구가 한 명 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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