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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전각에서 돌을 깎거나 새기는 전각 도법(篆刻刀法)과 한지에 인영(印影)하는 과정은 하드웨어 분야이지만 새겨야 할 자획을 자전에서 구하고 예술 전각으로 구성하는 전각의 장법(章法)은 소프트웨어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추사 김정희의 전기를 쓴 '완당 전'을 읽어보면 서예가이며 학자이고 고위 관료를 지낸 김정희는 아호가 당신의 낙관의 수만큼이나 많았는데 '추사''완당'을 비롯하여 그 수는 100개를 훨씬 넘게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기록에는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장법에 해당되는 것은 김정희의 몫이고 수하에는 전각을 새기는 전담의 전각가를 두었는데 그분은 후에 서예가의 반열에도 드는 과정을 볼 수가 있다. 양반이 글을 장법에 맞추어 써 주면 기능공이 전각을 새겼던 것이다.
하드웨어의 작업은 장인의 예술이었던 것이다.
90년대 중반부터 전각 연습의 즐거움을 접한 후부터 연하엽서는 직접 제작하여 보내는 재미를 보고 있다.
돌을 깎고 한지에 인영하는 여러 과정은 예전과 틀림이 없는 데 작품을 전달하는 시스템은 우체국을 통한 집배원 배달에서 안방 컴퓨터의 이메일 시스템을 이용하는 IT기술로 바뀌어 버렸다.
수십 통의 연하엽서를 개인별로 주소 정리하여 부치는 귀찮은 작업 과정이 키보드의 엔터키를 한번 툭 치는 것으로 종료되는 간편함으로 바뀐 것이다.
엔터키를 치고 난 후의 시원섭섭함은 컴퓨터를 아웃시킬 때까지- 받는 이들에 대한 존경과 열정에 대한 경솔함 내지는 경박한 가벼운 연하 인사를 한 죄송함으로 변하여- 내년에는 수작업으로 우표를 부친 엽서로 보내야지 하는 다짐으로 남아있기 마련이다.
작년 연말과 올해 초에 보낸 연하엽서와 2007년 신사년에 보냈던 인영 작품을 파이로 편집하여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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