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첫 글은 농사일기로 시작하고 싶다.
대단한 농사를 짓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농사짓기에 관한 글을 써 보려니 엄동설한에 마땅한 글의 소재도 드물고,, 해서 이웃 블로거에 대한 감사의 글을 올려 두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라고 느껴 바로 실행에 옮긴다.
글머리의 사진은 필자와 마찬가지로 규모있는 농토를 장만하여 농막에 수시로 들러서 농사짓는 것을 큰 재미로 알고 계시는 분이 보내 주신 수세미와 호박의 씨앗으로서 그분은 확실한 친환경 농사를 실천하시는 분이시다.
농사짓는 것을 옆에서 볼라치면 성격이 꽤 완고하실 것같은 뚝심 있는 농사꾼이라고 생각되며 우연하게 서로 인연이 닿아 통성명을 하고 보니 연배가 동갑이라 더욱 샘이 가는 그런 분이신데
그분의 농막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색색가지의 호박이 탐스러워 씨앗을 청하였다가 잊고 있었는데 그분께서 그 것들을 잊지 않고 챙겨 지난 연말에 보내주신 것이다.
꼼꼼하게 씨앗을 분류하여 일반편지로 보내주신 품이 여간 아니다.
일렬행대로 줄지어 붙여있는 씨앗들이 앙증스럽다.
수세미는 오래전부터 그 생태를 알고 싶었던 작물이라 맨 윗줄에 자리 잡고 있어 더욱 반가웠다.
지금이야 세제(세탁)의 변화스러움 만큼 여러 재질의 수세 물건이 수두룩하여 수세미를 쓸 이유가 사라져 버렸지만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할머님과 어머님들의 애틋한 부엌 물건임은 부인할 수가 없다.
필자는 수세미를 재배하여 우선 연로하신 필자의 팔순이 되신 어머니에게 먼저 드리고 싶다.
칼라 호박, 여러 가지 모양의 조롱박과 함께,,,
그리고
친환경의 수세미를 동업자에게도 나눠 줄 생각일뿐더러 행여 설거지를 할 기회가 포착될 때는 직접 써 볼 생각,,, 수세미를 만들려면 자료 검색하면 그 과정이 있겠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씨앗을 내려다보며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자니 올 해의 농사일이 벌써 기다려진다. 어서 해동이 되어 포트에 모종을 해야 하는데,,,
씨앗을 보내주신 분께 참말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