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계곡 속의 과수원이 동남향으로 자리 잡아 위치하고 그 속의 습지에 유공관을 방사상으로 매설하고 중심부에 연못을 만들어 놓은지라 상시 연못 수위는 부족하지 않다.
늦봄을 지나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속에 과수원의 매실 살구 과실이 무르익어 가고 연못에는 노랑꽃창포는 벌써 꽃이 져버려 씨앗을 머리에 이고 있고 수면에는 온대 수련 헬볼라 한송이가 흰꽃으로 주인을 반기는데 질세라 노랑어리연은 군집으로 꽃을 피어 시선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망설이게 한다.
'군자의 꽃'이라는 아산백연은 선잎을 우뚝 세워서 수면 위를 평정하고 있고 작년에 던져둔 소형의 꽃연들은 월동이 되지 못한 것인지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달포 전에 1 개체로 확인된 도롱뇽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물속에서 은밀하게 연못 주인을 응시하고 있을 것만 같아 열심히 연못가를 둘러보는데,,,
이게 무언가?
노랑꽃창초의 이파리에 탈바꿈을 하고 있는 장구벌레 1 개체를 발견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었다.
만지면 부서질 것만 같은 날개를 펴는 장면을 촬영할 수없어 아쉽기만 하다.
어스름 저녁이 훨씬 지나야 저 혼자 밤하늘로 날 수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하늘을 혼자 날아오르는 잠자리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날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