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이틀간에 걸쳐 정곡 밭의 조경수를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이 나무들은 함안 소나무밭의 언덕에 심겨 있던 필자의 삽목으로 생육된 조경수들이다.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묘수를 얻어다가 멀칭 한 밭고랑에 삽목 하였더니 모두 잔뿌리를 쉽게 내려서 잘 생육되었던 나무들인데 물 빠짐이 불량한 정곡 밭에서 세력이 약해져 버렸다. 정곡 이외의 마땅히 옮길 밭이 없던 관계로 무리수를 두었던 참담한 결과이다.
흰꽃 무궁화는 모두 온전하였으나 남천은 거의 고사일보 직전의 몰골이다. 은행나무와 반송 소나무는 묘목을 구입하여 심었던 것인데 물 빠짐 불량으로 이놈들도 역시 반타작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멧돼지 소행으로 더 피해가 심각했다.
어제는 둘째아들의 덕을 보았으나 오늘은 혼자서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다.
반송 열여섯 그루는 농원에 도착하는 즉시 심는 작업을 어제 마쳤었고 무궁화와 남천 등은 일곱 시간에 걸쳐 구덩이를 파고 심기를 반복하였더니 손가락은 붓고 허리는 펴지지를 않는다.
무궁화와 남천은 도로쪽 언덕이랑에 합산 간격으로 심었고 반송 등 소나무류는 연못 밑의 경사진 이랑에 두산 간격으로 심었다.
오늘도 고생을 조금 한 날이지만 이웃농가의 홍매와 청매는 나 보란 듯 만개하여 새봄을 알리고 있다.
이튿날 농원에 가서 맨 먼저 한일은 조경수에 물 주기이다.
심고 나서 발로 야물게 밟아준 후에 바로 물을 주어야 되는데 체력적인 한계로 그 일을 그다음 날에야 실행할 수 있었다.
몇 장면을 추가하는데 그 이튿날의 작업은 동업자와 동행의 작업이다.
필자는 물 주기, 동업자는 밭에 지천에 널려있는 어린 쑥에 욕심을 내고 있었다.
작업 마무리에 동업자의 샤스 몇 장면을 추가한다.
2010년 3월 20일 작업 장면
'테마(농업.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경수의 묘목심기 (0) | 2010.04.01 |
---|---|
매실 과수원의 연못 (0) | 2010.03.21 |
완두콩과 조선오이 파종 (0) | 2010.03.16 |
남천 씨앗 파종 (0) | 2010.02.28 |
봄비 소리 (0) | 2010.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