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과 연꽃

잠자리의 윤회

왼다리베드로 2010. 6. 8. 06:21

매일 아침마다  먼저 마당에 물을 준다.

초여름의 아침이면 마당의 화분들은 바싹 말라있기 때문이다.

돌 틈에 심긴 철쭉은 지금 꽃이 한창이다.

작은 연통에 심긴 연꽃 '훙르'도 꽃대를 한 개 올리고 있다.

 

홍르의 꽃대를 찾다가 연 이파리 밑에서 탈피하고 있는 애기 잠자리를 찾았다.

제모습을 닮은 겁데기를 마주 보고서 날개를 말리고 있는 모습이 처연하다.

매년 반복되는 잠자리의 탈피하는 모습도 이제는 별로 신기하지는 않지만

작년 겨울의 그 엄동설한에도 무사히 월동하여 질긴 생명을 이어온 것은 축하해 주고 싶다.

그리고 다시 하늘을 날라올라 새로운 짝을 찾아 다음 생명이 잉태하면 이 연통에 반복해서 씨를 심어주기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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