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폭염 농사

왼다리베드로 2010. 8. 6. 17:40
날짜:
2010.08.06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형편없어요
오늘 하루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뉴스에 70대의 노인 두 분이 폭염으로 이 세상을 버리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중국 등등의 외국에서는 벌써 며칠 전부터 폭염에 의한 산불과 가뭄 또는 대홍수로 사상자가 있었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고령자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나 우리나라에도 폭염이 인명을 앗아 가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칠월 중에는 30도가 넘는 날씨가 27 일간이었다는 기상 통보가 있었지만 더위로 농원을 가꾸는 작업을 손 놓을 수는 없어 한낮의 찜통 더위는 피하여 오후 네다섯 시쯤 농원의 언덕을 어스렁 거리다가 내려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농막이 비닐하우스인지라 실내에서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고 바깥 기온은 33도 내외로 찜통이라서 가만히 서있어도 땀으로 속옷까지 적시면 고작 솔밭의 그늘이 피난처가 될 뿐이다.

오늘은 새벽에 소나기가 내려서 더위가 조금 견딜만 한것 같았는데 드디어 영동의 강릉지방은 섭씨 37도를 기록하였단다.

서해에는 대잠 훈련을 위하여 사천오백여 국군들이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훈련에 여념이 없다는 보도도 있었고 미국의 조지 워싱톤 함도 곧 서해의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구적인 엘니뇨 현상에다가 국제 지정학적인 긴장의 고리들이 더욱 더 꼬이는 것 같아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열대야는 심신을 더 고달프게만 한다.

수박 밭에서 어린아이 머리크기의 수박을 한 덩이 수확하였다.

이전 주인이 뱉어 버린듯한 수박씨 하나가 고랑의 비탈면에 싹을 튀울길레 어찌 되나 보려고 틈틈이 물도 주고 가끔 비료도 주었던 것이 겨우겨우 결실이 되었다. 비탈면에 터를 잡아 물을 주거나 비료주기가 여간 상그럽지 않았으나 그래도 이렇게 열매를 맺어 게으른 농부를 기쁘게 해 준다. 주먹만 한 수박 두 덩이가 더 있다.

호박 구덩이는 대문 가까이에 한 구덩이만 만들어 두어도 연한 호박잎과 애호박 넣은 된장찌개를 수시로 즐기고 있다.

옥수수밭고랑으로 가본다.

이웃의 전원주택 주인께서 심다남은 옥수수 씨앗 불린 것을 반강제적으로 조금 나누어 주셔서 본의 아니게 식용작물이 하나 더 추가되었었다. 대여섯 번의 김매기 작업의 고달픔도 벌써 잊어버리고 멋 부리는 듯 몇 가닥의 수술을 양산대처럼 머리에 이고 줄기에는 애기을 밴 듯 옥수수가 볼록하게 부풀어서 하얀 수염을 나풀거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고추와 가지,방울 토마토를 심은 고랑이다

풋고치로 이미 여러번 수확한 고춧대는 검푸르게 아직도 튼실하다. 며칠 더 있으면 빨간 고추를 수확할 수 있다.

네 포기의 가지들은 아직까지 싱싱하다. 안토시안이 풍부한 식용작물이다.

수확이 끝난 방울토마토는 이미 싹이 말라 버려서 더 이상 수확이 어려운 형색이다. 그래도 고랑 사이로 오며 가며 주전부리 감으로 몫을 다한 방울토마토는 내년에 포기수를 늘려 심을 생각이다.

길가 언덕에는 박꽃이 한창이다.

이놈도 역시 밑도 끝도 없는 놈이다. 저절로 싹을 틔우더니 세력 좋게 새순을 사방으로 뻗히고 있다. 일을 마치고 어스름해지면 박꽃이 하얗게 피어서 주위를 고즈넉하게 만들어 준다. 더 있고 싶은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주곤 한다.

찜통더위에도 농원의 식용작물들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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