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해동용궁사

왼다리베드로 2011. 10. 18. 22:26

기장 대변항에서 가까운 곳에 해동용궁사가 있다.

깊은 산속에만 있어야 되는 절집인 줄 알았던 일반 사람들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뜨리는 절집이 바로 용궁사이다.

 

절의 구성도 파격일색이다.

해안가 노출 암석 사이사이에 개설된 통로처럼 이어진 길에는 곳곳에 축원문이나 환영하는 글귀가 걸려있고 작은 공간마다 기도를 할 수 있는 재단이 마련되어 있어 신도들에게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어 대중성을 많이 고려하고 있는 절집임을 알아볼 수 있다.

무엇보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가슴이 탁 트이는 쾌적한 어메니티를 느낄 수 있는 절집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관람객 중에는 일본인, 중국인이 꽤 많이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젊은이들도 많다.

 

사람들에 밀려다니며 그야말로 관광하듯이 절집을 구경하고 나왔는데 노래 가사처럼 지어 붙여놓은 글귀, 절 입구에는 교통사고예방을 기원하는 탑 등 용궁사를 찾아주는 중생들께 구체적으로 축복하는 글이 곳곳에 있어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미소를 짓게 만들고 다소나마 위안을 주고 있는 그런 절집인 것 같고 '극락은 저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요'하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 만났던 일본 사찰의 냄새가 곳곳에 배어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은 지울 수 없다.

 

바닷가 자갈을 쌓아 올린 돌탑에는 선남선녀들의 것으로 보이는 사랑의 맹세문이 어지럽게 낙서되어 있는 것도 다른 절집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고 주지스님의 따뜻한 배려(?)처럼 보인다.

 

그러나 절집의 중건 연도나 찾는 관람객이나 모두가 젊어서 그런지 대체적인 분위기가 다소 가볍게 느껴지는 것은 웬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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