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뼘 애기동백나무가 반송 아래에 옹기종기 두 무더기가 모여서 겨울을 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긴 가뭄에 이파리는 비틀어지고 거뭇거뭇해져서 새봄에 기운을 차릴 수 있을지 걱정이다.
보물섬 남해 물건리 독일마을 인근의 가로수는 온통 동백나무다.
홑겹의 붉은 동백꽃은 수를 셀 수 없이 많이 달려 건강한 푸른색의 이파리와 한껏 어우러져서 한 폭의 수채화처럼 남녘의 봄을 꾸미고 있었다.
삼 년 전 남해 여행길에서 주운 씨앗을 언덕 소나무 밑에 줄 골을 파고 두 군데 나누어 묻었는데 지난봄에 싹이 튼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올해 소나무 가지 전정을 하면서 발견된 애기 동백나무다.
지금쯤 남해섬에는 동백꽃이 허들 어지게 피고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