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이틀에 걸쳐 비다운 봄비가 내렸다.
고맙게도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세게 내리고 낮에는 보슬비처럼 봄처녀의 고운 숨결처럼 보드랍게 내리는 봄비였다.
시내 가로수는 물론 주남저수지가에 자생하는 나무들도 녹색빛이 완연하고 농원에 심긴 나무들도 깨끗하게 겨우내 찌든 때를 벗었다.
그리고 비탈에 만든 연못 세군데에는 누런 황톳물이 가득하다.
봄비가 주신 선물이다.
연못물이 가득해 지면 마음이 언제나 푸근해진다.
이제부터 아산 백연을 비롯하여 모든 수생식물들도 동면을 깨고 있을 것이다.
때맞춰 내린 봄비가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