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복산터널을 거쳐서 진해로 진입하면 맨 먼저 만나는 동네가 여좌동이고 군항제 축제가 벌어지면 단골로 소개되는 하천변의 벚꽃잔치는 바로 여좌천의 벚꽃터널이다.
여좌천의 상류에는 진해내수면연구소의 환경생태공원이 꾸며져 있어 창원권의 관광객은 물론 인근 주택가 구민들의 산책로로 유명한 곳이다.
저수지 제방에 마사토를 깔아 산책로를 조성했고 저수지 수면에 거울처럼 비치는 주변 산수풍경을 전망할 수 있는 포토존도 한편에 설치되어 있다.
저수지 주변에는 주로 단풍나무, 왕벚꽃, 왕버드나무 등의 거목들이 버티고 서있어 거목 그 자체가 볼거리다.
특히 한번쯤은 거목의 허리 줄기에 올라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우람한 그루터기의 왕버드나무에는 어김없이 경고판이 붙어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하고 있다.
땅거미가 서서히 깔리는데 우산을 들고 산책길에 나선 동네 주민들 발자국 소리만 조용하고 호젓한 저수지의 풍광을 흔들고 있다.
공원 입구에는 일 년에 두 번 핀다는 춘추벚꽃이 하얗고 작은 꽃잎을 펼쳐서 들고나는 관람객의 눈길을 유혹하는데 동업자와 함께 마치 한 폭의 수묵화 속을 거닐다 온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