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송도갈맷길 산책

왼다리베드로 2015. 4. 27. 17:25

 

 

 

 

 

 

 

 

 

 

 

 

 

 

 

 

 

 

 

 

 

 

 

 

 

 

 

 

 

 

신평 배고개길에서 볼일을 마친 후 영도의 유명 음식집에서 물회로 점심밥을 마치지 마자 그간에 벼르고 벼렸던 송도 갈맷길을 밟아보기로 했다.

 

송도해수욕장에서 들어가는 진입로는 매우 어수선한데 국가지질공원이란 표시판이 무색한 타원형의 작은 로타리에는 전국에서 수집한 각종 암석과 '광물표품'이 이름표를 달고 동그랗게 앉아있으나 전혀 관리되고 있지 않는 듯 초라하기 짝이 없었고 그 뒷길이 갈맷길로 향하는 입구다.

 

갈맷길을 알리는 표시판을 지나 해안절벽에 세워진 갈맷길의 교각기둥은 철재로 만들어져 세워졌고 바닥은 스테인레스 복공판 형태로 미끄럼 방지에 최선을 다한 듯 일반 구두를 신고도 조금도 미끄럽지 않은 최고의 철재 산책길이 놓여 있다.

 

교각 간격이 넓은 곳에는 흔들 다리가 놓였고 그중 한 곳에는 강화유리가 바닥에 깔려있어 어린애들은 다리를 굴리며 흔들어 재끼고 나이 드신 아낙네들께서는 겁에 질려 옆줄을 붙잡고 그 자리에 주저앉으신다.

 

그리고 물 맑고 경치 좋은 곳이거나 낚시꾼들이 찾으시는 명소에는 어김없이 해안 접근이 쉽도록 아랫 계단이 빠짐없이 설치되어 이미 여러분들께서 바다를 맘껏 즐기시고 있다.

또 산책길 중간중간의 10 여개소 지질명소에는 작은 안내판에 상, 하부 다대포층, 정단층의 현장, 공룡알집의 화석 등등에 대한 설명문이 기재되어 초등교 이상의 자연사 교육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암남공원 주차장 쪽에 가까워질수록 입에 술냄새를 풍기는 분들의 숫자가 늘어난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주차장 방파제에는 주안상을 안고서 릴낚시를 즐기는 꾼들로 만원이었고 더 안쪽에는 허름한 가설건물 속에는 얼콰하게 기분이 상기된 상춘객들로 자리가 만석 이다.

 

갈맷길을 진입하면서는 바다경치와 지질명소에 정신이 팔려 해안절벽을 들고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스름해지고 다시 송도해수욕장으로 되돌아가면서 맞은편 영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오존 냄새 풍성한 바다내음을 가슴을 벌려 들이키면서 동업자와 말동무하면서 걸어오니 남항대교가 석양을 받아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일요일 오후의 '송도 갈맷길 산책길'은 '가는 봄날'을 기념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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