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을 마주 보고 자리 잡은 창원시 귀산동 인근에는 최근 마창대교 건설 후 유명 브랜드의 커피점과 대형 횟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공휴일이면 해변 낚시꾼들과 마실 나오신 창원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었으나 2주 전 115번 메르스 환자 발생 때문에 해안가 전체가 썰렁하다.
마창대교 교각밑을 통과하여 오른쪽 해안가를 돌아가면 여러 갈래의 마을 진입로가 바닷가로 연결되어 갯마을로 들어갈 수는 있었으나 3미터 내외의 소로이라 차량 통행은 여간 불편하지 않았다.
마을 개량사업 일환으로 아스콘 포장이 된 것보다 도로폭이 크게 넓어져 차량 진출입이 수월해졌고 년내에 일부 바다를 매립하여 주차시설도 확충된다고 한다.
어스름한 초여름 저녁의 갯마을 바다 풍경은 한폭의 수채화였고 자연산 붕장어 구이를 겸한 소박한 저녁상은 두 번 다시 재현할 수 없을 것 같은 둘만의 아늑한 시간을 만들어 줬다.
치명적인 유행성 전염병 메르스가 남쪽 바닷가의 한 갯마을을 너무도 조용하고 원초적(?)으로 만들어 주었다면 이기적 사고의 궤변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