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열대야에 몸과 마음까지 기진맥진이다.
벌써 폭염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여러 건 발생되었고 유명 해수욕장은 물 반 사람반이란다.
밤새 에어컨을 가동하였건만 몸이 지뿌덩하기는 마찬가지라 눈뜨자 말자 농원으로 가 온실 속의 풋고추와 가지 토마토에 물 주기를 끝내고 약초 고랑의 잡초 뽑아내는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나니 구름 속으로 햇볕이 내리쪼이기 시작한다.
해가 뜨고나면 일은 고사하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지니 연꽃 한번 둘러보고 아침 먹으러 가려는데 아산 백연과 오가하스 연꽃들이 환하게 빛을 내며 흔들거리는 게 아닌가.
이슬 맞은 연꽃들이 때마침 내리쬐는 햇볕에 반사되면서 자체 발광하는 것처럼 보인 것이다.
자연이 빚어내는 사소한 현상일망정 혼자 감상하기는 너무 아까워서 폰카메라로 몇 장을 담았다.
앞으로 엿새가 지나면 입추 절기다.
연꽃을 즐길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