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서 빤히 보이는 곳에 있지만 겨우내 멧돼지의 습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청도 과수원의 피해복구를 끝냈다.
연못 주위에서 진흙목욕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3년 전 겨울이었고 그 범위가 점점 커지더니 작년 겨울에는 그 깊이까지 꽤 깊어져 어지간한 모난 자갈은 모두 파헤쳐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물며 지난 겨울에는 멧돼지의 발호가 극에 달해 아랫터의 반시감 밭까지 피해를 입히면서까지 영역을 넓혀 놓았고 경계 돌담을 사정없이 무너트려 놓기까지 이른 것이다.
오늘 피해복구를 위한 돌 석축 기초파기를 해보니 거의 어른 손가락 굵기의 지렁이가 여러 개체 관찰되는 것으로 보아 식물성 뿌리를 해 먹는 것이 아니라 지렁이와 각종 애벌레 등등의 맛에 길들여져 과수원을 온통 자갈밭으로 만들고 있지 않나 의심이 든다.
아래 반시감밭의 주인께서 뭐라 말씀이 있기 전에 파 헤져진 자갈돌을 주워 모아 간단한 줄기초를 하고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찰쌓기 석축을 만들었다.
비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미리 준비한 비닐을 덮고 개울 진흙을 퍼올려 위에 덮어 주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 공사는 동업자의 권유(?)에 의해 계획되고 동행 작업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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