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호 태풍'차바'가 몰고 온 수증기가 낙동강 유역에서 비로 내려 창녕함안보의 강 수위를 많이 끌어올린 덕분에 보를 개방하여 흐르는 강물 소리가 우레와 같다.
보의 바로위 전망대에서는 상대방의 말소리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고 보 하류부의 약 1킬로미터 떨어진 2층 전망대에서도 낙하하는 물소리가 들릴 정도로 크게 들린다.
낙동당의 마지막 언체인 부산의 하구언까지의 거리가 91킬로미터인 창녕함안보는 고수부지에 국민편의시설이 여러 종류 시설되어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시설은 국토를 종주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다.
2차선 도로의 중앙선에는 야간주행의 편의를 위해 발광 전구가 일정 간격으로 시공되었고 지자체에서 도로변 양쪽을 깔끔하게 제초하여 가을 탐방객을 맞이하고 있다.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 자전거도로에는 단체동호인들과 가족단위의 자전거 동호인들이 가끔 보이는 것으로 보아 편의시설의 존재 자체를 일반 국민들께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여름 땡볕이 쨍쨍할 때 언론기관 매체에서 '녹조라테'등등 4대 강 보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가 난무할 때에는 투입된 예산이 얼만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이 답답하였지만 우레와 같은 소리로 흘러내리는 낙동강 물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확 뚫린다.
맑고 높은 푸른 가을 하늘을 머리 위에 이고 동업자와 둘이서 호젓하게 걸어보니 초등학교 시절의 가을소풍이 불현듯 생각난다.
뜨스하게 덥혀진 사이다 한 병과 달걀 몇 개 그리고 단무지가 들어간 김밥 한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