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가을 연못

왼다리베드로 2016. 9. 26. 17:50

 

 

 

 

 

 

역대 최고 급의 폭염과 열대야로 밤낮을 시달렸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경주를 진앙지로 둔 지진 진동 3개가 한반도의 산과 들을 뒤흔들었으며 수백 여회의 여진으로 지진 괴담까지 나돌고 있는 마당에 이북에서는 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며 핵보유국 운운하면서 온 지구인들의 공분을 사는 짓만 골라서 하는 모양을 보니 병신년은 어째 위 태위태 하면서 저물어 갈 것 같은데 어느 것 하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속절없기 만하다.

 

연못의 연들은 새 봄에 뜬잎을 처음에 수면 위로 띄어 올리면 늦봄이 끝나가는 것임을 알 수 있고 선 잎이 순차적으로 똑바로 물 위에 서게 되면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고 희고 붉은 연꽃이 한창이면 연못물이 펄펄 끓고 있어 한여름의 절정에 도달되었음을 의미한다.

 

연잎의 가장자리에 누릇누릇 갈색이 나타나면 여름이 끝나가는 징표라고 할 수있으나 지금처럼 연실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여 고개가 꺾이거나 물속으로 연밥이 처박히고 연잎 색이 푸른색보다 짙은 갈색이 많아지면 가을이 시작되는 것이다.

 

겨울의 연못은 대부분의 연실이 통채로 물속에 꼬꾸라지거나 씨앗이 쏟아지고 난 속 빈 연밥만 수면 위에 외로이 서있게 되고 연잎 줄기들도 연잎은 사그라지고 빈 줄기만 띄엄띄엄 서있어 연못 분위기를 겨울답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게 된다.

 

농원의 연못 3곳은 초췌하지만 그런대로 보아줄 만한 쇠락해 가는 가을 운치가 조금은 남아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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