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의 천봉산 대원사 인근에 위치하는 티베트 박물관은 출입구부터 여느 박물관과는 완전 딴판이다.
건축 양식에서부터 전시물의 내용과 주제별 전시의도의 모호함, 어두운 조명, 복식(옷) 위주의 전시물 등이 그렇다.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탄생부터 최근의 근황,법정스님을 비롯한 우리 불교의 스님 여러분의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금속공예품과 목공 예술품의 정교함은 티베트인들의 손재주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더군다나 세밀화의 기법에 대한 설명문과 그 작품들을 감상해 보면 그림을 그린 종이,사용 물감의 가공 방법, 붓의 재질 선택 등 이모도 호사스럽고 표현방법 또한 매우 귀족적인 것에 놀란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천장 풍습에 대한 일련의 사진들을 보니 경악을 금할 수 없을 뿐더러 잔인하기까지 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을 정도다.
독수리 무리들이 둘러싸고 있는 곳에서 소위 '천장사'라고 하는 사람이 도끼로 만행(?)하는 사진은 시선이 절로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든다.
나무가 부족한 건조한 기후로 매장하면 전부 미이라가 될 판이고 절대빈곤의 처지로 화장도 하지 못하는 게 관습으로 굳어졌을 것이라고 넘겨짚을 수밖에 없으나 다른 한편으론 매우 친환경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박물관 마당에 나와 큰 통조림 캔모양의 수직 돌림판 108개를 순서대로 돌리며 약사여래 법당을 한 바퀴를 돌면서 티베트인들의 고행과도 같은 삶의 흔적이 느껴지고 무상과 무소유의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그곳에 태어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만 할 것 같았다.
'지구 상의 곳곳에서 핍박받으며 삶을 이어가시는 모든 분들께 평화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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