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진해 여좌천 벚꽃길 산책을 동업자와 함께 나섰다.
벚꽃 관광객의 번잡을 피해 집에서 20 여분의 시간을 투자하여 호젓한 아침 산책을 즐겨볼 생각은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헛일이 되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찾아준 여좌천 벚꽃은 이제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했고 하천을 사이에 두고 목책길에는 가족이나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많았고 어떤 이는 유모차를 끌고 여좌 천변의 아랫길까지 내려가 사진 촬영하는 극성까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여좌천 목책 울타리에는 30년대 부터 지난해까지 군항제 행사 사진전이 펼쳐지고 있고 그 사진들은 1970년도부터~73년도까지 34개월간 진해 모 부대에서 근무 중 매년 외출 허가를 받아 '청춘의 자격'으로 만나 본 벚꽃나무의 기억(?)이 새록새록 새로웠다.
귀갓길은 마진터널을 통과하는 옛 도로를 달려보았는데 길가의 벚꽃나무에는 분홍빛 꽃망울만 가득했고 흐린 날씨에도 잠깐 아침햇살은 나무마다 봄기운을 찬란하게 뿌려주고 있었다.
군항제는 지난 달 31일(금)에 전야제가 있었고 공식행사는 4.1(토)부터 4,10(월)까지이나 벚꽃 나들이는 이후에도 넉넉하게 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위치가 시가지보다 훨씬 높은 마진터널을 통과하는 예전 도로와 진해-창원시가지를 잇고 있는 안민고갯길의 벚꽃 꽃망울은 아직 탱탱한 상태로 보름 정도 지나야 활짝 필 것 같으니까.
아침산책을 나섰다가 갓 스무살의 나이로 군생활하던 젊은 시절의 벚꽃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왔다.
48년 전의 벚꽃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