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낙관 인장

왼다리베드로 2017. 4. 27. 22:24

 

 

 

 

 

 

 

 

 

 

 

 

글이나 그림에 작자의 이름과 아호를 새긴 낙관이 찍혀 있는 것을 흔히 보지만 예술인장의 제작과정을 알고 있는 이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필자가 처음 낙관 인장에 관심을 가진 시절은 십 수년 전 경남 하동. 남해지역의 공공기관에 근무할 당시 쌍계사 앞의 '무향'이라는 상호를 가진 녹차 전문 찻집의 전각 작품 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전서로 돌에 새긴 글을 구경(?)하면서부터다.

 

찻집 주인이 취미 삼아 새겨서 전시한 것인데 배워보고 싶다는 청에 흔쾌히 승낙한 이는 다불 조성기 선생이시다.

현노 최규일 선생께 전각을 배우시다가 개인 사정으로 낙향하여 녹차 제조를 하면서 찻집을 운영하신 거다.

 

근무지 이동으로 약 6개월 동안 기초공부를 하고 이후에는 관련 서적과 철필을 인사동 필방을 수소문하며 구입하여 거의 독학으로 전각작업을 습작하였고 전서에 대한 서예 공부는 3년 전에 시작하였다.

 

과연 서예 공부가 전각작업에 도움이 되는 지의 여부도 모른 채 틈틈이 주위의 여러분에게 장서인, 문패, 연하카드 등을 만들어 선물하였으나 한국화, 문인화, 서예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분들의 강력한 청에 못 이겨 예술성이 강조되는 낙관용 전각 작품을 몇 과 제작해 보고 그 과정을 소개드린다.

 

전각 작품의 제작과정은 전서 자전을 찾아서 새길 문자 모양을 포자 한 후 거칠거칠한 인면을 사포를 사용하여 곱게 치석 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1) 붉은 먹을 바른 후에 검은 먹으로 새길 글을 거꾸로 써야 된다.

2) 성명인은 음각으로 새겨 백문(흰 글)이 찍히도록 하고 아호인은 양각으로 새겨 주문(붉은 글)이 찍히게 새긴다.

3) 가장자리의 변 처리를 하기 전에 잘못 새긴 획이나 모양을 수정하면서 여러 번 인영해 본 결과 만족스러우면 변 처리하여 마무리한다,

4) 마지막으로 제작시기와 새긴 이의 흔적을 음각으로 새기고 작품 인영을 남긴 후 전각 작품을 주인에게 넘긴다.

 

제작 시간은 들쭉날쭉하나 필자는 매우 게으른 탓에 대개 일주일 정도 소요되고 이 글의 견본 사진 낙관 인장은 한국화 화실에서 열공하시고 계신 분의 성명인과 아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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