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서각:습작과 전시회

해남 옥공예 명인

왼다리베드로 2017. 5. 29. 18:50

 

 

 

 

 

 

 

 

 

 

 

 

 

 

 

 

 

 

 

 

 

 

약 20여 년부터 전각 재료를 거래하던 '산우 김육남 선생'을 만나러 진도대교에 위치하는 우수영 국민관광단지를 찾았다.

 

진도대교는 영화 '명량'에서 등장하는 울돌목을 사이에 두고 연결된 현수교로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진도타워에서 내려다보면 강한 물살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고 지금은 울돌목 시험 조류발전소가 세워져 시험가동 중에 있다.

 

만나기 며칠 전부터 접선한 전화기에 담겨 있는 구수한 전라도 억양의 말씨는 예전과 다름없었으나 선생께서 운영하는 공예품 전시부스에서 만난 산우선생은 꽁지머리 백발의 노인장으로 변해 있었다.

 

10년이면 강산만 변하는게 아니라 사람의 기골까지 바꿔버려서 한편으론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 하였으나 두 번째 선생을 만나는 동행한 동업자는 선생의 여전한 입담에 매료되어 이것저것 여러 가지 소재의 대화에 틈틈이 끼어들고 있었다.

 

하동 근무중에 전각 기초공부를 여섯 달 동안 사사하였던 '다불 조성기 선생'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현노 최규일 선생'의 작업실 화재로 30여 년 동안 모아둔 전각 작품이 열화로 정말 소실된 슬픈 얘기를 먹먹한 가슴으로 들었고 게으른 농부의 부부동반 모임의 곗군인 고교 동창 '고 이익주 부산시 행정국장'이 2005년 겨울 함평군 나산면의 폭설피해 현장의 지원작업 중 순직했다는 사실을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들으시는 것을 보니 마음도 무척 여리시다.

 

이어서 약 10여 년전의 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연속으로 두 번이나 수상하셨다는 동심이 가득 섞인 자랑과 지금은 공예부문 명인으로 선정되어 우수영 국민관광단지 체험부스에서 공예체험강사로 세월을 낚고 계시면서 손수 제작하신 옥돌 공예품도 판매해서 생활하신다는 생활 주변 이야기를 해 주셨고 옥돌 광산에서 이제는 옥돌이 생산되지 않으니 돌을 아껴 작품 하시라는 당부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게으른 농부가 그곳까지 찾아간 목적은 전각 기초공부 과정에서 생산된 약 200 과의 쓸모없는 습작품의 양각, 음각면을 갈아내어서 당초보다 크기가 작은 낙관 인재로 재활용 가공하는 과제를 해결하러 갔었고 선생은 흔쾌히 그 일을 맡아 주셨다.

 

파안대소하거나 눈물을 글썽거리기도 하면서 20 여년의 끊어진 세월이 거의 이어질 무렵 울돌목을 거슬러 오르는 강한 체력의 숭어 떼를 그물 뜰채 하나로 생포해서 조리한 쫄깃한 숭어회를 안주삼아 잡담은 계속되었지만 선생의 재담기 있는 일방적인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동업자의 재치있는 중재(?)로 가까스로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면서 그곳을 떠났으나 적잖이 공예방 영업을 방해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여흥으로 진도타워에 올라 진도대교와 울돌목 현장을 관광하고 귀갓길 코스에 있는 보성녹차밭 다원에서 녹차 아이스크림과 녹차 떡볶이로 주전부리하면서 주말여행을 끝냈다.

 

동업자는 그곳이 그냥 좋다면서 재방문 의사가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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