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 화분 속 꽃연에서 처음 봉오리가 맺혔다.
일찍 분갈이해 준 순서대로 뜬입, 선잎, 꽃대가 올라오는 것이다.
한낮에는 한여름 날씨고 아침 저녁으로는 보온이 되는 겉옷이 필요한 세상을 살고 있는데도 계절은 다소 빠르거나 간혹 늦는 수는 있어도 봄이 지나가고 여름이 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올 해의 꽃연 분갈이는 집 마당의 화분으로 시작해서 농원 온실 속의 꽃연 분갈이까지 짬이 날 때마다 해 주었는데 그 간격은 거의 한 달 정도 차이가 나버렸다.
관심 줄 일이 하도 많다는 건 변명에 불과할 뿐이고 나이가 먹어갈수록 점점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 그만큼 늘어 간다는 것이다.
빨리 피는 꽃,늦게 피우는 꽃- 모두 자연의 이치대로 피고 지는 것이니 게으름 피는 것도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