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능소화

왼다리베드로 2017. 6. 17. 13:19

 

 

 

 

 

 

 

 

 

 

 

 

적황색의 종모양으로 생긴 능소화가 만발했다.

 

가뭄극복 차원의 스프링클러 가동을 위해 아로니아 밭에서 작업 중 아주 익숙한 붉은 꽃이 낙화되어 있어 거목 소나무를 쳐다보니 주렁주렁 능소화가 매달려 꽃이 되어있다.

 

매년 한여름이 끝날 즈음 적황색의 고운 꽃이 피어 여름꽃으로 구분되었던 능소화는 5 년 전 뿌리 나누기로 농원에서 제일 오래된 거목 소나무 밑에 심겼으나 가지에 달린 흡착 뿌리가 소나무를 위협적으로 감고 오르는 모습과 꽃에 독성이 있어 만지면 눈에 해가 된다는 사유로 동업자는 여러 번 캐어내 버리자고 권고하였으나 차일피일 미루어온 터였다.

 

나무를 구해 심을때 마음과 기르면서 마음이 변해 막상 캐어낼려니 그 또한 '모진 마음을 먹어야 가능한 일!'

내일로 모레로,,,내년에 하자고 미루고 미루었던 것이다.

 

꽃핀 능소화 사진을 찍으면서 위아래로 훑어보니 나뭇가지의 흡착 뿌리가 거목 소나무의 목덜미를 졸라매듯이 허리를 감은 모습은 덩굴식물이 식물계의 최고 강자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고 적황색의 꽃은 요염스레 바람에 흔들리면서 마치 뱀처럼 유혹하는 것만 같다.

 

농원의 능소화는 키큰 소나무에 기생하면서 제가 꽃이 폈음을 알리는 방법이 있는데 제 모가지를 분질러 낙화된 꽃을 소나무 발밑으로 흔적을 던져 놓는다.

'날 보러와요~~날 보러 와요!'

 

날이 가물어 계절보다 훨씬 먼저 핀 능소화가 여전히 붉게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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