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선생의 열 번째 개인전이 "다실에 어울리는 소품전"이라는 주제로 부산 해운대의 달맞이길 언덕에 있는 해운 아트갤러리에서 개막행사가 열렸다.
부산경남지방의 예술인이 모여 서예 퍼모먼스를 비롯한 조촐한 식전행사가 있었고 부산대 예술영상학과 이진오 교수는 '이번 전시는 차와 관련된 서예작품과 시, 그림을 중점적으로 배치하고 있고 글씨와 함께 그린 다완은 마주 앉아 차를 나누듯 정겹고, 그 선과 색은 시선의 집중을 이끌어 그 색감과 형태, 질감까지 어루만지게 만든다'라고 축하하셨다.
게으른 농부는 두 번째로 정산 선생의 개인전에 참관하였는데 직전 전시회의 누드크로키에 놀랐다면 이번에는 다완을 그린 정물화에서 '이도다완'을 마주하고 있는 착시 감마저 갖게 하는 세밀한 붓놀림에서 '역시 계속해서 변화하려는 작가'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특히 실물을 답사하고 그린 실경산수화는 여전히 과감한 여백을 활용하여 구도의 안정을 기했고 작품 이름이 부산경남 일원에 소재하는 지명이어서 더 친근감이 있다.
오랜만에 찾은 해운대의 거리는 쌍전 벽해를 실감하였으나 달맞이길을 오르는 초입부부터는 옛 거리 그대로였고 행사 후 내다본 해운대 밤바다의 풍경은 다시 청춘의 시대에 기억된 해운대를 상기시켜 주어서 잠시 휘청거렸다.
짙어가는 가을이 서러우시다면 부디 해운대 달맞이고개를 찾으셔서 다완 그림과 실경산수화를 마주하며 따뜻한 차 한잔을 손에 감싸 안으시면 마음이 뜨스해질 거고 내려다 보이는 가을바다는 덤으로 챙겨가실 수 있다.
이 전시는 10.17(화)~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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