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쇠와 강쇠가 암탁들에 대한 주도권을 독점하기 위해 혈흔이 낭자하도록 전투를 벌였던 닭장 앞에서 선홍빛 복사꽃이 폈다.
농원을 차린 지 어언 10여 년이 지났으니 그전부터 혼자 싹 틔우고 덩치 키우다가 3~4여 년 전부터 꽃 피고 열매 달렸고 그 이후로 비로소 주인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꽃나무에 불과한 관상수였다.
작년 가을에는 수형을 고친답시고 키까지 낮추어 버렸으니 돌복숭은 여간 섭섭지 않았을게다.
그런들 저런들 올해도 무심하게 고운 꽃을 피워서 주인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니 한여름에는 못생기고 작은 털복숭아 열매까지 또 선물해 줄 참인가 보다.
농원 정비차원에서 굴참나무를 베어 눕혀서 친환경 벤치를 돌복숭 아래에 차렸으니 컵라면 중참을 먹거나 캔맥주 마시는 안성맞춤 쉼터가 될 것이다.
~~~~~*맨 끝 사진에서 왼쪽이 돌쇠, 오른쪽이 강쇠이고 싸움이 붙으면 언제나 강쇠가 이겼고 강쇠 뒤에 서 있는 나무가 돌복숭이다. *~~~~~